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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업들 "달러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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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강력한 금융제재 대비·결제통화 유로·루블 전환 움직임…거래 비용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서구의 추가 경제 제재가 예고된 가운데 러시아 수출 기업들 사이에서 결제 대금으로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선택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의 자회사 가즈프롬 네프트의 알렉산더 듀코프 최고경영자(CEO)는 "95%의 고객들이 달러 대신 유로로 결제하는 것에 찬성했다"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선 역시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구 은행들이 러시아 기업들과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출 다변화, 결제 통화 변경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듀코프 CEO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달러 자산 보유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VTB의 안드레이 코스틴 CEO는 "서구가 이란식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를 대비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수출 기업들은 달러 대신 루블로 결제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즈프롬 뿐만 아니라 로즈네프트·로스텍 등 다른 대기업들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움직임은 유럽연합(EU)이 준비중인 강력한 금융 제재에 대한 러시아 기업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글로벌 금융시장 접근이 차단되면 수출 비중이 막대한 에너지 기업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무역결제 시장에서 달러가 여전히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기업들은 결제 수단 변경으로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러시아 알파은행의 알렉산더 코르니로프 애널리스트는 "달러 포기는 러시아 기업들의 거래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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