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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쥐효과'?…시즌 초 심상찮은 '슈퍼소닉'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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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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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로야구 팬들 사이에는 '탈쥐효과'라는 은어가 있다. LG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선수가 다른 팀만 가면 펄펄 나는 모습을 놀림 섞어 빗댄 말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병호(28ㆍ넥센)와 김상현(34ㆍSK)이다. 2005년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0년까지(2007·2008년 상무) 네 시즌 동안 타율 0.190에 홈런 24개를 쳤지만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이듬해부터 2년 연속 홈런왕(31개·37개)과 타점왕(105개·117개)이 됐다. 김상현도 2002년부터 5년 동안 LG에서 타율 0.260, 홈런 32개에 그쳤지만 2009년 KIA로 팀을 옮기자마자 홈런왕(36개)과 타점왕(127개)을 차지했다.

올 시즌 KIA로 이적한 '슈퍼소닉' 이대형(31)도 그렇다. 시즌 초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최근 3년간 저조했던 성적을 만회하려는 듯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고 있다. 개막 후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3타점 6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줄곧 1번 타자로 뛰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렸다. 4일과 5일에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그의 활약 속에 KIA는 2승 1패로 원정 3연전을 마쳤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대형은 2003년부터 11년 동안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부터 성적이 하향세를 그렸다. 출루가 문제였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매 시즌 타율이 0.250을 밑돌았다. 2012년에는 101경기에 출전하고도 타율 0.178, 출루율은 0.253에 그쳤다. 1번 타자의 출루가 저조하니 LG의 공격도 생동감을 잃었다. 당연히 도루 기회도 줄었다. 2010년 66개를 기록한 이대형의 도루는 2011년 34개로 반토막났고, 2012년과 지난해 19개와 10개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대형을 두고 LG 팬들 사이에서는 "나가야 뛰지"라는 비아냥 섞인 비난이 오갔다.

이대형[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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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은 지난해 11월 17일 자유계약(FA)선수가 돼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최근의 성적이 나쁜데도 KIA는 이대형의 가치를 인정해 4년간 24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3억원+옵션 2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의 하락세를 고려할 때 너무 많은 돈을 들였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형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1경기에서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1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득점과 출루율은 각각 11개와 0.514로 1위였다.

'탈쥐효과'에 대해 마해영(44) XTM 해설위원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꾸준히 출장기회를 보장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에서 옮겨간 선수들을 보면 절박한 심정으로 시즌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다. '이 팀에서도 안 되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자극이 된 듯하다. 선수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이대형도 스프링캠프 때 준비를 잘 한 것 같았다. 지난해까지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했던 단점이 올해는 많이 보완됐다"고 했다.

이대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빠른 발'이다. 그에겐 살아나가기 위해,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이 어울린다. 아직 시즌 첫 도루는 나오지 않았다. 세 차례 도루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언제든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시즌 초반 방망이 감각이 좋기 때문에 도루를 시도할 기회도 많을 것이다. 7일 현재 타격 순위에서 롯데 박종윤(32)과 함께 공동 10위다.
선동렬(51) KIA 감독은 "이대형이 1번을 꾸준히 맡아주는 게 우리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라며 "힘들이지 않고 밀어서 안타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졌다. 아직 도루가 나오지 않았지만 워낙 능력이 뛰어난 선수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 이대형
▶생년월일 1983년 7월 19일 ▶출생지 광주
▶체격 184㎝ㆍ78㎏ ▶출신학교 광주서림초-무등중-광주제일고
▶프로데뷔 2003년 LG 트윈스, 2013년 11월 17일 KIA로 이적

◇ 최근 5년간 성적 및 LG 소속 통산성적
▶2009년 133경기 타율 0.280 2홈런 41타점 92득점 64도루 50볼넷 출루율 0.341
▶2010년 130경기 타율 0.261 1홈런 43타점 73득점 66도루 58볼넷 출루율 0.341
▶2011년 104경기 타율 0.249 1홈런 24타점 56득점 34도루 30볼넷 출루율 0.310
▶2012년 101경기 타율 0.178 1홈런 19타점 32득점 25도루 25볼넷 출루율 0.253
▶2013년 102경기 타율 0.237 1홈런 10타점 36득점 13도루 19볼넷 출루율 0.312
▶통산 1075경기 타율 0.261 7홈런 214타점 504득점 379도루 277볼넷 출루율 0.323

◇ 올 시즌 성적
▶8경기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3타점 6득점 0도루 3볼넷 출루율 0.429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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