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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T 헤지펀드, 한국서 짐싸는 사연

최종수정 2014.03.31 11:27 기사입력 2014.03.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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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외국계 초단타매매(HFT) 전문 헤지펀드 업체가 한국시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 여의도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고사직전의 파생상품 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FT를 전문으로 하는 파생상품 트레이딩 그룹 A사는 올 상반기 중 한국 자본시장 영업을 접고 싱가포르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의 싱가포르 이전 근무를 독려하고 있으나, 고용조건 등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관련 인력들은 대거 사설 부티크로 유입되고 있다.
A사의 철수 이유로는 파생상품 거래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강화된 세무조사, 규제 환경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 인상 등 규제로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양도소득세 과세까지 거론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2100만 계약으로 전년(18억3600만 계약) 대비 55.3% 줄었다. 2011년(39억2800만 계약) 수치와 비교하면 79.1%나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1년 세계 1위를 달리던 한국 파생상품 시장(거래 순위 기준)은 2013년 11위로 추락했다.

A사는 한국 코스피와 홍콩, 일본, 싱가폴 시장에서 HFT를 이용한 파생상품 거래를 전문으로 해왔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서울 사무실에서도 영업을 해오면서 증권사 파생상품 전문 인력들 사이에서는 HFT 전문 트레이딩 그룹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외국계 헤지펀드 업체의 한국시장 이탈은 파생상품 시장 거래위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ELW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국 증시에 진출한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거래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HFT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초당 많게는 수천 건의 거래를 수행하는 투자기법이다. 남보다 빨리 기회를 포착해 초단타로 치고 빠짐으로써 수익을 챙기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IT관련 박사급 전문 인력들과 파생상품 트레이더 등이 이 분야에 종사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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