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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25주기 추모제…윤동주와 닮은 영원한 청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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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 25주기 추모문학제에서 성석제 시인이 고인을 회고하고 있다.(사진출처:광명시청)

기형도 시인 25주기 추모문학제에서 성석제 시인이 고인을 회고하고 있다.(사진출처:광명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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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20세기 초반에 윤동주가 있었다면 20세기 후반엔 기형도가 있었다”
스물아홉살에 요절한 '영원한 청년 시인' 기형도(1960~1989)를 기리는 추모문학제가 열렸다.

기형도 시인 25주기를 맞아 6일 저녁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추모 문학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그의 삶과 문학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그는 생전에 "내가 쓴 시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학제에선 기형도와 함께 연세대 문학회에서 습작한 소설가 성석제씨와 문학평론가 이영준씨가 시인에 얽힌 기억과 일화를 들려줬다.

"(기)형도는 말이 상당히 빨랐어요. 그러면서도 겹치는 단어가 별로 없었죠. 말투나 표현, 눈빛마저 다양해서 마치 연기자 같았어요. 여학생에게도 인기가 상당히 많았죠."(성석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그로부터 두 달여 뒤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의 출간은 한국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인 사건이었다. 시인의 이름은 동시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학의 지울 수 없는 신화'가 됐다.
"청록파로 불리던 박두진 시인이 당시 국문과 교수였는데, 형도가 그분에게 시를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따라간 적이 있어요. 교수님이 제가 쓴 시에 대해서는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 해서 그냥 나왔는데, 그다음이 형도였습니다. 형도에게는 교수님이 아주 오랫동안 진지하고 꼼꼼하게 지적한 것으로 기억해요."(성석제)

성씨는 "유고시집을 묶으면서 '빈집'이라는 시를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씨는 "그전에 알고 있던 기형도와 그 무렵의 기형도는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단계 도약한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영준씨는 "윤동주와 같은 맑은 영혼에 주어진 아픔이 형도의 시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그의 시가 오랫동안 젊은 사람들과 젊은 시인들에게 어필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형도는 영원히 10~20대의 시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명시는 이날 추모 문학제에서 2017년 기형도 문학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기형도 문학관은 광명시가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KTX광명역 부근의 대지 1494㎡(약 450평)에 2층으로 들어설 예정이며 2017년 개관한다.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광명시는 기형도 시인의 고향이다. 고인은 1964년 네 살 때부터 뇌졸중으로 숨진 1989년까지 광명시에서 살았다. 고인의 작품으로는 '입속의 검은 잎'이 있다. 처녀작이자 유고작인 '입 속의 검은 잎'은 지난 25년 동안 50쇄를 찍었다. 순수 시집으로는 드물게 26만5000부가 팔렸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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