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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선수, 알고 보면 '비정규직' 신세

최종수정 2014.02.17 07:44 기사입력 2014.0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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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포상금 3000만원 지급 계획" 밝혀…그러나 신분은 1년짜리 기간제 근로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국민들의 관심은 그녀가 받을 상금과 연금 규모에도 쏠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소속팀인 서울시청도 이상화에게 3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돼 그녀가 받게 될 총상금은 수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상화도 알고 보면 계약기간 1년짜리 '비정규직' 근로자 신분이다. 지금은 남들이 다 부러워하지만 성적이 나쁘거나 부상을 당할 경우 매년 재계약을 걱정해야 하고 연봉이 깎일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상화에게 30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조례상 포상금 규정에 따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3000만원 등을 특별히 지급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상화가 받을 포상금은 껑충 뛰게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상화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6500만원 등 1억원대의 상금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서울시의 포상금을 합치면 총 2억원대까지 액수가 오르게 된다.
한편 이상화는 서울시청이 서울시체육회에 위탁 운영 중인 직장운동경기부 스피드팀 소속으로 계약 기간이 1년에 불과한 기간제 근로자다.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적인 계약직·기간제 근로자들은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아 정규직이 될 수 있지만, 이상화는 국민체육진흥법의 규정에 따라 예외적으로 1년 단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같은 대우는 소속팀의 입장에선 부상 여부나 성적에 따라 선수와의 계약 여부·연봉 규모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선수 입장에서도 더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곳이 있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 다 만족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시 예산 축소·해당 경기 종목의 인기 여부·시 고위층의 선호도 등 경기 외적인 요인도 얼마든지 선수와의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도 비춰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이상화가 서울시청팀으로부터 받는 대우가 그동안의 화려한 성적에 비해 특A급이 아니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상화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2011년 서울시청팀에 '입사'해 현재 연봉 5000만원(AA등급)에 우수선수육성비(보너스) 6000만원(나등급) 등 연 1억10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역을 살펴 보면 시는 직장운동경기부 관리·운영규정에 따라 선수에게 주는 연봉은 6등급, 우수선수육성비는 3등급으로 분류해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상화는 국가대표 경력을 인정받아 연봉은 최상위 등급인 5000만원을 받고 있지만, 우수선수육성비의 경우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서울시청팀 소속이 아니었던 때에 획득했다는 점 때문에 두 번째 등급에 해당되는 액수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는 지난해 예산삭감에 따라 선수들에게 지급한 우수선수육성비 액수를 줄여 이상화도 임금이 삭감될 뻔했지만, 그동안의 성적 등을 감안해 현재 임금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화는 또 고용, 산재, 의료, 국민연금 등 4대 보험을 모두 적용받고 있으며, 매년 계약 때 근로계약서도 작성하고 있다.

부상당할 경우에 대비해 상해 보험도 가입돼 있다. 다만 국가대표팀에 소속돼 훈련하면서 다칠 경우 태릉 훈련원에서 주로 치료를 받아 와 아직까지 시에서 치료비를 댄 적은 없다. 시는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다른 운동 선수들에게도 모두 상해보험을 가입시켜 부상을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산재로 판단해 접수를 거부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

특히 이상화 어머니의 고백으로 유명해진 '하지 정맥류' 경우도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이므로, 상해 보험 또는 산재로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는 2002년부터 비인기 종목 육성 등을 위해 양궁, 육상, 복싱, 사이클, 체조, 수영 등 19개 종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엔 지도자 25명, 선수 132명 등 167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간 예산은 121억원가량으로, 일반 예산 111억원, 체육진흥기금 10억원 등이 지원된다. 유명 선수로는 이상화 외에 런던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 한순철, 펜싱 전희숙, 사이클 조호성, 체조 김지훈, 여자 축구 박은선 등의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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