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일, 21일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은 일생 동안 총 55곡의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들은 기술이나 내용적인 면에서 소나타 형식이 지닌 표현 가능성의 극한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을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라고 부른다면 베토벤이 남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신약성서'라고 불린다.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동격의 2중주로 만든 작품으로 바이올린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또 주로 보조역할에 그쳤던 첼로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통하여 독주 악기로 격상됐다.
20일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28번·21번, 바가텔 No. 25, 론도 카프리치오 Op. 129 등이 준비돼있다. 뉴욕타임즈가 '눈부신 기교와 비범치 않은 통찰력'이라고 극찬한 커티스 음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미아 정'이 연주자로 나선다. 미아 정은 하버드와 예일, 줄리어드를 졸업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학구적이고 지적인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2008년에는 베토벤 소나타 연주 DVD를 발매하여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세계 정상의 첼리스트이자 두 번의 베토벤 소나타 음반 모두 화제를 몰고 왔던 피터 비스펠베이가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1~5번을 연주한다. 피터 비스펠베이는 이미 1992년과 2005, 두 번에 걸쳐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녹음했고, 이 중 2005년 음반은 뉴욕 타임즈 선정 '올해의 가장 주목할 만한 음반'으로 선정됐다. 링컨센터에서 있었던 비스펠베이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공연에서 뉴욕 타임즈는 '작은 몸짓 하나하나 그의 깊은 통찰력에서 나왔다'고 그의 깊이 있는 연주를 극찬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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