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비행정 인도 현지생산...가스개발·공동조달 추진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인도 수도 뉴델리의 지하철 정비 등을 위해 2089억엔(2조17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 따라 일본이 인도에 수출을 추진해온 해상자위대의 구난 비행정 ‘US-2’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당 100억엔이 넘는 가격이 수출의 걸림돌이었는데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양국의 항공기 산업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길을 마련했다.
일본은 또 델리 지하철 정비, 델리와 뭄바이간 산업회랑 건설 등 인프라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 업체들간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89억엔의 차관제공을 밝혔다. 차관 제공으로 일본은 지하철 정비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부문에서 양국 간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아베와 싱총리가 양국의 민관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고 해외에서의 천연 가스 자원 개발 및 공동 조달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맞춰 양국 기업 간 제휴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쓰이 물산과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24일 천연가스 자원의 공동 개발과 인도 국내 가스 관련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로부마 앞바다 가스전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두 회사는 멕시코와 캐나다, 인도 기업이 인맥을 가진 아프리카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미쓰이 물산은 인도 국내의 가스전과 셰일 가스 공동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LNG 수입 기지 및 가스 화학 등의 참가 등 폭 넓은 분야에서 공동 사업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주부전력은 인도가스공사 (GAIL)와 미국 셰일 가스의 공동 조달 합의 각서를 맺을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 주 프리 포트에서 수출하는 셰일 가스를 양국이 공동구매하는 게 골자다.
2013 년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은 2억4000만t인데 일본이 8700만t을 수입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인도가 1300 만t으로 4위를 기록, 두 나라가 전체의 약 40 %를 차지한다.
인도는 2025년까지 LNG 수요가 약 2.5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동조달을 통해 조달 비용을 낮출 속셈이고 일본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증가한 연료비를 억제할 수 있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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