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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실패…적대적 M&A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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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일동홀딩스 의 지주사 전환이 2대 주주 녹십자 (29.4%)의 벽에 부딪쳐 무산됐다. 경영권을 안정화시키려는 승부수가 수포로 돌아간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녹십자는 기관투자자 피델리티(9.9%)와 함께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참석한 의결권 보유 주주의 45.4%가 반대하며 안건 통과를 위한 요건인 3분의 2를 넘지 못했다.
녹십자 대리인은 표결에 앞서 "일동제약 경영진이 상정한 (회사 분할) 의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일동제약의 미래 가치를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로써 일동제약은 경영권 방어라는 오랜 숙원을 풀지 못했다. 일동제약은 회사 분할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내심 지주사 제체로 전환해 경영권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도 짙게 깔려있었다. 수년간 주식을 대량 보유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끊임없이 경영권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

이정치 회장(총회 의장)은 임시 주총에 앞서 "기업 분할을 통해 책임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 제고하려고 한다. 경쟁력과 실력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 (회사) 분할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로 공공연한 녹십자의 경영권 견제를 받게 됐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34.16%)와 녹십자의 지분율은 채 5%포인트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동안 "적대적 인수합병(M&A)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이날 임시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한 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경영에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녹십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명시된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 변경, 회사의 합병 등에 개입할 수 있다.

다만 당장은 녹십자가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 측은 "지주사 전환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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