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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2인자 아니라 넘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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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명예교수 에즈라 보걸, '덩샤오핑 평전' 들고 내한

[티타임]"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2인자 아니라 넘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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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덩샤오핑(鄧小平)을 마오쩌둥(毛澤東)의 2인자라고 보는 시선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마오쩌둥의 2인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였다. 저우언라이는 영원히 2인자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반면 덩샤오핑은 '넘버원'이 돼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람이었다."

올해는 덩샤오핑의 탄생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때마침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에즈라 보걸(84·사진)이 저서 '덩샤오핑 평전'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보걸 교수는 이 책을 위해 10년 동안 덩샤오핑의 가족은 물론이고 그의 지인 100여명을 일일이 인터뷰하고,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2011년 미국에서 먼저 출간됐으며, 중국에서는 2013년에 출간돼 73만부나 팔렸다.
2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걸 교수는 "중국판에서는 톈안먼 사건과 관련된 생존자 이름을 삭제하는 등 수정 작업을 거쳤다. 하지만 실제 검열된 부분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는 가장 톈안먼 사건을 자세히 다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불리는 덩샤오핑 시대의 명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덩샤오핑은 중국 전역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각 지방 정부의 독립성을 인정하되 철저하게 '경제발전'과 '현대화'의 기준으로 이들을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경제는 성장하게 됐지만 또 다른 문제를 남기게 됐다. 지방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권력남용, 그리고 환경오염이 그것이다."

보걸 교수는 '넘버원 일본(1979)', '일본은 아직도 넘버원이가?(2000)'에 이어 지난 2011년에는 고려대 김병국 교수와 함께 '박정희 시대'라는 책을 냈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그에게 최근 한-중-일 세 나라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자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상황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일본은 군사대국이 되고 싶은 열망을 가진 나라가 아니다. 중국과 한국이 일본 내 상황을 가지고 '우익화되고 있다'고 몰아붙이면 군사적 충돌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는 신사참배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미국 정부 입장으로서는 일본과 대화의 끈을 놓아버린 한국과 중국 정부에 더 실망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최소 1~2년간은 중국과 일본의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자 보걸 교수는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식인들이 자유가 없다고 한탄하는 것을 들었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고 자유를 탄압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전쟁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국가의 경제를 발전시켰다. 이 부분을 간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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