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 등 그늘집 음식값 10배 더 받아도 관리비로 다 빠져나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의 비싼 음식값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도 너무한(?) 가격대다. 지난해 한국골프소비자모임에서 발표한 '그늘집 식음료 가격 현황'에 따르면 캔맥주 1개가 시중 마트보다 최고 9.8배, 그늘집 대표 먹을거리인 이온음료와 삶은 계란, 캔커피는 최고 8.2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 입장은 또 다르다. "원가 대비 수익이 높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늘집마다 배치해야 하는 직원 급여 등 운영비를 따지면 오히려 적자"라며 "남는 건 없고,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만 듣는다"고 억울해 하고 있다. 일부 골프장은 그래서 아예 그늘집에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다. 캔맥주가 3000원, 이온음료 1500원, 캔커피 1000원 등 시중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도 비슷한 맥락이다.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골프장들이 요즈음은 직영 대신 위탁운영을 늘리는 추이다. 식음료 매출의 15~20% 정도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 워커힐과 세종호텔 등 특급호텔에 식품회사인 풀무원 등이 가세해 유치전도 치열하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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