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채우기 전 논 고르면 이산화탄소 발생 17.7% 줄어
농진청, '저탄소 벼 재배 기술' 확산 추진
전통적 논 관리 방식에 스마트 정밀 농업 접목
논에 물을 채우지 않은 마른 상태에서 흙을 부수고 고르는 '써레질'을 할 경우 이산화탄소와 메탄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을 확립해 본격적인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농진청은 '벼 마른논 써레질'이 물을 댄 상태에서 농기계를 반복 운행하는 기존 방식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7.7% 줄일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또 토양 내 메탄 배출량은 14.0% 감소하며, 흙탕물 유출을 방지해 하천 생태계 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은 농가 경영비 부담은 낮추고 탄소 감축 효과는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벼 마른논 써레질과 다중물떼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가 핵심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벼 마른논 써레질은 환경오염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과 2025년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에 잇따라 등록된 바 있다.
다중물떼기는 벼 생육 기간에 중간물떼기 이후 작은 물떼기를 2회 이상 반복하는 물관리 기술이다. 기존 상시 담수 대비 메탄 발생량을 약 44%까지 줄일 수 있다.
이어 ICT기반 논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기'는 카메라와 수위 감지기(센서)로 물관리 이행 여부를 자동 측정해 서버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논 물관리 이행 여부를 증빙하기 위해 농업인이 직접 논 사진을 찍어 자료를 제출했다면, 이 기술을 활용해 저탄소 논 물관리 이행 여부를 객관적으로 증빙함으로써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또 저탄소 논 물관리 활동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향후 탄소 크레딧 확보나 저탄소 인증제와 연계해 탄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국가 녹색 전환(GX)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탄소 벼 재배 기술 보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벼 마른논 써레질 기술은 지난해 전국 8개 지역에서 추진한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올해 12개 지역(60㏊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전라남도 자체 사업으로 6개 지역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는 농진청 신기술 시범사업과 농식품부 저탄소 농업프로그램과 연계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다중물떼기 기술은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와 연계해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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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은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 속에서 탄소 배출과 농가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며 "이번 기술이 저탄소 농업 체제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발판이 되도록 현장 보급과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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