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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특집 보고서③ 난형난제

최종수정 2020.02.12 11:54 기사입력 2013.12.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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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특집기사를 꾸리는 데 있어서도 시작이 제일 중요하다. '뭘 쓸 것인가'하는 테마, 즉 '꺼리'를 잡아내는 것이 가장 힘들고 까다롭다. 연말연시에 하는 특집이니만큼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하고, 또 새해에 대한 기대와 열망도 담아내야 한다. 예를 들면 '인물로 본 2013년' '올해에 뜬 인물, 진 인물' '올해의 10대 뉴스' 등이 전자에 해당되고 '말띠에게 들어보는 새해 소망' '새해의 중요 정치(또는 경제ㆍ사회 등) 일정'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어떤 게 있나' 등이 후자에 속하는 기획이다. 그런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는가? 맞다.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10년 전에도, 그 이전에도 이맘때가 되면 신문이나 방송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익숙한 메뉴들이다. 뭐 새로운 게 없을까.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빅 인터뷰'다. 올해 가장 뜨거운 뉴스를 제공한 '뉴스 메이커' 한 명을 선정해서 하루든 이틀이든 사흘이든 일주일이든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한 뒤 10회든 20회든 매일 신문 한 페이지씩 시리즈로 내보내면 어떨까 하는 야심찬 특집. 이런 획기적이고 도발적인 기획에 반대할 기자가 어디 있겠는가. 당장 편집국장이 주재하고 데스크들이 모두 모이는 편집회의가 소집됐다. 그리고 장장 세 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올해 최고의 뉴스메이커 한 명이 선정됐다. 물론 격론이 오갔다. 회의 테이블에 오른 후보가 100명도 넘었다는 후문이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도, 그 대통령을 모시고 첫 번째 회의순방에 나섰다가 여성 인턴을 성희롱했다는 혐의로 급전직하, 1년 가까이 두문불출하고 있는 대변인도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대통령은 아직 현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니 실적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는 이유로 유보됐고(임기 말이나 퇴직이후 시간이 많을 때 해도 되니까), 대변인은 그가 쓴 '국민이 정치를 망친다' 또는 '지성의 절개'란 책을 읽어보면 되지, 구태여 따로 인터뷰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됐다고 하는데 나름 타당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올해를 빛낸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과학ㆍ체육 부문 뉴스 메이커 한 명 한 명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올해의 '빅 인터뷰이' 최종 후보로 둘이 남았다고 하는데…. <치우(恥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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