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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기업 비전은 개인의 성공을 위한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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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정진호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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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지나간다. 사람들은 연말 송년회, 크리스마스, 제야의 종소리에 들뜨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연말 흥겨움에 겨워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돌아봐야 할까? 올해의 수입? 성과? 여행을 떠날 때를 생각해 보자. 여행을 떠날 때, 꼭 생각해야 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여행의 목적이다. 휴식을 위함인지, 넓고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함인지이다. 둘째, 여행의 목적지다. 뉴욕인지, 제주도인지, 설악산인지. 목적은 있으나 목적지가 없는 여행은 원하는 성과를 얻기 쉽지 않다. 셋째, 목적지에 어떻게 갈 것인가다. 비행기를 타고 갈 것인지, 배를 타고 갈 것인지,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갈 것인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 가족의 행복, 나의 행복, 또는 우리 곁을 떠난 넬슨 만델라처럼 타인의 행복일 수도 있다. 다음은 인생의 목표다.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다. 행복이라는 인생의 목적이 있으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면 인생의 성공은 없다.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정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도 있어야 한다. 도전이나 열정으로 목표를 이룰 것인지, 배려와 겸손으로 목표를 이룰 것인지, 정직과 성실로 목표를 이룰 것인지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생의 목적, 인생의 목표, 인생을 사는 방법을 사람의 가치관이라고 한다. 연말 자신을 돌아보는 기준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는가'다.

한 해 끝에서 돌아보는 것은 기업도 필요하다. 단지 돈을 얼마나 벌었냐가 아니라,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치관을 중심으로 뒤돌아보자.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이나 이유는 무엇인가를 뜻하는 사명(mission)이 있다. 기업이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구글 같은 회사는 300년 후, 무엇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인 비전도 있다. 사명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기업이 우선순위로 삼는 것, 구성원들이 일하는 원칙과 기준으로 삼는 것을 핵심가치(corevalue)라고 한다. 이러한 사명, 비전, 핵심가치를 기업의 가치관이라고 말한다.
개인이나 기업에게 가치관은 중요한 본질적 요소다. 개인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현재 일하는 직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다 실직한 뒤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훔치다 붙잡힌 부부의 사연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직장에서 버는 돈으로 가족이 단란하게 알콩달콩 살았지만, 회사가 문을 닫아 가장이 실직하자, 부부는 남의 물건을 훔쳐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부부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 회사가 문을 닫고 실직하자, 개인의 행복과 성공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말았다. 직장은 개인의 꿈과 목표를 희망에서 절망으로 바꾸어 주는 파괴력이 있다.

직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성원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기업에게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 기업의 비전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길게는 20년 후 우리 기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직원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을 때, 우리 기업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어야 직원들은 그 속에서 개인의 행복과 성공을 차근차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비전 제시도 없이 기업이 경영되었다면, 새해에는 직원들에게 가슴 설레는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기업 비전은 개인의 성공을 위한 지렛대다.

정진호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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