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불사의 세계-도교" 특별전, 10일 국립박물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사람이 몸과 마음을 수련, 영원 불멸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고 여기는 도교는 중국, 동남아 일대에서 오랫동안 번성한 종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불교, 유교 등에 비해 위세가 약하나 민속 신앙, 동학, 증산도 등의 교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도교사상은 고통스럽고 유한한 세상을 벗어나 육신의 불사를 추구한다. 도교의 세계관은 우주 즉 자연의 삼라만상이 인간과 합일돼 있으며 '도(道)를 알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며 물과 같은 경지에 이르러야(上善若水) 득도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 따라서 현실세계의 삶에서는 덕과 겸손, 융화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도교는 노장사상을 그 기원으로 여러 시대를 거쳐 다양한 인물과 사상이 결합돼 종교의 형태로 발전했다. 도교는 종교사상적 요소도 매우 다양하며 종교 생활의 형태도 외관상 이중적인 면이 있다.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힘든 수련과정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세속적인 기복 형태도 나타난다. 그 궁극의 목표는 불로장생과 재물 획득, 질병치료와 같은 현세적 행복이다.
우리 정신사에도 큰 영향을 남긴 도교는 문화예술작품으로도 다양하게 표현돼 있다. 그 중에서도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3남 안평대군의 꿈과 결의, 이상향에 대한 추구가 그대로 드러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내년 3월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 "한국의 도교 문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의 뿌리에도 남아 있고 세시풍속과 신앙, 예술, 대중문화, 그리고 건강 수련 등 생활 각 분야에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를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따라서 우리 정신문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 대규모 전시로는 처음이다. 출품된 유물은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민속품, 각종 고고발굴품 등 300여 건에 이른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1부 '도교의 신(神)과 의례(儀禮)', 2부 '불로불사(不老不死)', 3부 '수복강녕(壽福康寧)'으로 이뤄져 있다. 1부 '도교의 신과 의례'에서는 '신이 된 노자', '하늘, 땅, 물의 신', '나라에서 지내는 도교 제사' 등의 주제를 통해 여러 종류의 신들을 향한 한국인의 염원이 어떻게 표현됐는 지를 볼 수 있다. 2부 '불로불사'에서는 '신선의 세계, 동천복지', '신선세계를 꿈꾸다', '신선이 되는 법' 등의 주제로 도교적 이상향과 신선세계에 대한 동경, 신선 되는 방법 등을 알아 본다. 마지막 3부 '수복강녕'에서는 '함께 하는 도교', '복을 바라다', '민간신앙과 도교' 등의 주제로 다양한 종교사상과 소통공존한 도교문화의 모습과, 회화와 공예품 등 일상 속의 유물에 남은 도교적 기복 자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충남 부여에 보관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국립부여박물관)가 전시되며 우리나라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필 군선도(국보 제139호, 삼성미술관 리움)도 나온다. 더불어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해반도도(海蟠桃圖),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등도 볼 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해반도도는 일월오봉도와 함께 앞뒤 양면을 이루고 있다. 곤륜산에 산다는 도교 최고의 여신 서왕모의 과수원에서 3000년에 한 번 열린다는 반도(蟠桃)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불로장생을 축원하고 상징한다. 이 그림은 궁중 화원이 그린 '공필진채화(工筆眞彩)로 왕의 불로장생을 축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또한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는 1441년(세종 23)에 간행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주역참동계'로서는 가장 이르다. 이 책은 16세기 관료에게 왕이 내린 내사본(內賜本)이다. 특히 조선 후기와도 다른 15~16세기의 사상적 풍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