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그레인코프 인수 좌절에도 아시아와 남미,중부유럽 진출 야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ADM은 여전히 해외 딜 기회를 보고 있다”


최근 호주의 곡물회사 그레인코프 인수에 나섰다가 호주 국익에 반한다는 호주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고배를 마신 미국의 곡물 중개상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레이 영 최고재무책임자(CFO.52)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내뱉은 일성이다.


이는 호주에서는 ‘물을 먹었지만’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매수해 사업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뜻이자 중국 중산층 증가로 곡물과 식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접을 생각이 없을 밝힌 것이다.

ADM이 그레인코프를 인수했더라면 호주에 자체 사업체를 갖고 있고 호주 동부해안 지역에 항만과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ADM은 아시아 전역에 대한 수출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 곡물 시장과 미국 정부가 휘발유 혼입을 줄이겠다고 밝힌 에탄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


호주 기업 인수의 꿈은 좌절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ADM이 해외 인수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는 우선 3분기 말 손에 33억달러의 현금을 쥐고 있는 등 넉넉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ADM은 33억달러의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쓸지 아니면 배당에 쓸지 등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인수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옥수수와 콩(대두) 풍작으로 두 곡물과 이들을 원료로 한 감미료, 전분과 식용유를 더 싸게 팔아 더 많은 현금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올해 곡물 보유량이 지난해에 비해 53%나 늘었다고 영 CFO는 밝혔다.


영이 호주에서 인수가 무산됐지만 여전히 호주 지역 농산물 시장 개발을 위해 그레인코프와 협력할 생각이며 현재 19.9%의 보유지분을 추가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호주 정부는 장기적으로 24.5%까지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그레인코프의 앨리슨 와트킨스 CEO가 사임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지만 영은 “그레인코프와 향후 그레인코프의 진로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모든 것을 소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아시아는 ADM 확장을 위한 핵심지역”이라면서 “남미와 중부 유럽의 곡물생산 능력 때문에 이곳에서도 대규모 거래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농산물 중개업은 미국의 카길과 ADM, 아르헨티나의 번지 등 일부 소수 업체들이 분점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통합과 재편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영 CFO의 분석이다. 영은 “현지 경쟁업체들도 미래를 생각하겠지만 자산이 튼튼하고 글로벌 판매망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ADM과 제휴하는 데서 가질 수 있는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레이 CFO는 “ADM은 아시아와 남미, 중부 유럽으로 회사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인수합병이든 합작이든 투자든 관심이 있다”면서 “우리가 보유한 광범위한 저장운송 네트워크가 현지 소규모 농업 사업자들에게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도 이 같은 자금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어 “농업은 전세계에서 계속 통합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많지 않을 수는 있지만 현지에는 여전히 많은 경쟁사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농산물 중개업은 미국의 카길과 ADM, 아르헨티나의 번지 등 일부 소수 업체들이 분점하고 있지만 이들도 통합과 재편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영 CFO의 분석이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이 지난달 15일 휘발유와 혼합하는 에탄올의 연간 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 영은 “우리 업계는 2007년 재생가능한 연료 사용을 규정한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투자를 해왔다”면서 “ADM은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더 많이,더 싸게 채유하고 공장의 에너지효율을 높여 해외 구매자들에게 가격경쟁열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수출에서 타개책을 찾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광저우 이민자의 아들인 영은 캐나다 온타리오 태생으로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에서 경영학을,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캐나다에 입사한 후 GM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이다. 그는 1988년 뉴욕의 GM재무 본부로 자리를 옮겼고 유럽과 북미에서 GM 의 재무책임자로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다. 그는 2004년에는 GM 브라질 및 남미 사장, 2007년 GM그룹 부사장, 2010년 GM10 부사장 겸 재무책임자를 각각 역임했다. 2011년 1월부터 ADM CFO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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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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