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김치'일까 '김장문화'일까? 답은 '김장문화'다.


5일 오후 문화재청이 '김장문화'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는 소식을 알려오자, 일부 국민들은 반가운 마음이 강했지만 한편에서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겪었다. 애초에 언론에서 '김치'의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많았기도 했고, 갑자기 바뀐 명칭이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처음 유네스코에 '김장문화;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문화(Kimjang;Making and Sharing Kimchi)라는 명칭으로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그해 8월 유네스코는 이를 우선 심사대상으로 선정했다. 올해 1월 문화재청은 추가로 수정된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보냈고 10월엔 심사보조기구의 등재권고결과가 나와 등재확정이 유력해졌다.


한데 문화재청과 언론에서는 이번 등재과정에서 '김장문화'보다는 '김치와 김장문화' 또는 '김치'라는 제목으로 발표나 보도를 해왔다. 세계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김치'라는 이름이 이해를 돕는데 용이하단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재청에서는 '김장문화'의 등재권고 이후, 이와 관련한 보도에 '김치'란 표기를 하지 말고, '김장문화'로만 기사를 써달라고 언론사들에게 요청해 오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말 그대로 '무형유산', 공동체적인 어떤 전통과 문화 그리고 전승력이 등재확정에 큰 점수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김장문화'라는 애초의 신청 명칭을 고수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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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 그리스, 브라질, 이집트 등 24개국으로 구성된 정부 간 위원회는 "'김장문화'가 한국인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이웃과의 김치 나눔을 통해 공동체 연대감을 높이고 나아가 공동체 간의 소통을 촉진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한다"며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등재된 '아리랑'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우리민요인 아리랑은 국내와 해외, 북한, 중국 등 수십여종의 다양한 지역에 퍼져있는 민족음악으로, 아리랑이 현재까지 전승돼오고 있는 공동체 문화라는 점이 등재되는 데 크게 작용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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