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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한 수험생·답답한 교사, 평가원에 세계지리 폭풍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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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오류 논란이 제기된 세계지리 8번 문제의 정답이 2번 하나만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자 수험생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평가원이 마련한 수능게시판의 질문과 답변 코너에는 26일 하루에만 세계지리와 관련된 의견 50여건으로 도배가 됐다. 출제오류 논란이 본격화된 22일 80여건 이후 23∼25일까지 하루 평균 20여건 미만이던 것이 평가원이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고 세계지리 정답에 대한 방침을 밝히면서 평가원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능 관련 기사의 댓글과 각종 포털의 게시판에도 마찬가지로 벌어지고 있다.

평가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 대다수는 "세계지리 8번 문제의 오류에 대해 조치를 부탁한다" "복수정답 처리를 해야 한다" "세계지리 혼란 이해가 안된다" "평가원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교과서만 공부하라는 말인가" 등의 의견을 냈다.
자신을 현직 지리교사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리교사라는 것이 창피하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통해 평가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씨는 "세계지리 8번은 논란이 없는 명백한 오류인데 평가원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은 논리를 만들고, 이를 근거로 문제가 있지만 오류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소송으로 갈 경우까지 생각해서 일반 사실 확인 문제(총생산액 비교)를 논란이 있는 문제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신문에 나온 시사나 새로운 자료을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못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평가원이 출제된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교육과정이란 학교에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가르치지만 주관을 배제한 객관적 사실로서 현실세계의 변화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인데 평가원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받은 학생은 세계지리 8번을 푸는데 지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평가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이란 현실을 무시한 교과서 내용만을 가르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을 바로잡지 않고 그냥 입시가 진행된다면 세계지리 선택자만이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도 대학 당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수시와 정시에서 탐구과목은 선택이기 때문에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 수정이 없다면 부당하게 이익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지리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문활용교육(NIE)에 대한 무용론도 나왔다. 남궁 모씨는 "초·중·고에서 신문활용교육(NIE)하는 것을 (평가원은) 아시는가"라고 묻고는 "교육부에서 연구학교지정해서 발표도 한다. 신문 오리고, 붙이고, 스크랩해서 의견도 쓰고(했는데 이제는) 안 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오로지 20여종되는 각 과목의 교과서와 EBS 교재만 있으면 되고 교사들은 앵무새처럼 아니 교사도 필요 없겠다. 훌륭하신 EBS 강사들계시니 강의만 들으면 되겠다"고 꼬집었다. 지모씨는 "수능의 모토랍시고 종합적 사고능력 같은 소리는 앞으로 입에 올리지도 마시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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