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김여사 덕분에 홈쇼핑 '뽕고데기' 완판 행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부 채명진(43)씨는 최근 홈쇼핑에서 일명 '뽕고데기'(웨이브를 줄때 사용하는 둥근형태로 된 기계)를 구입했다. 주저앉은 머리카락 때문에 모임에 갈 때마다 미용실을 찾곤 했지만 지갑이 얇아지면서 매번 미용실 찾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채씨는 "미용실 두 번 갈 돈으로 혼자서도 스타일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 송년모임을 앞두고 불황형 셀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업체에서는 40~50대 주부를 겨냥한 헤어 스타일링 기기가 방송 때마다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GS샵에서는 올 5월 론칭한 자동 헤어 스타일링기 '바비리스 미라컬'이 첫 방송을 탄 지 20분만에 준비수량 2700개가 매진됐다. 모발을 기기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말려들어가 웨이브가 만들어지는 제품으로 지난 11일에는 10억원, 15일에는 7억원의 주문을 올렸다. '원장님 고데기'로 알려진 JMW 롤리에스 볼륨 고데기 역시 인기다. 머리 뿌리부분에 볼륨이 생겨 '뽕 고데기'로도 통하는 이 제품은 매 방송 때마다 1만 세트씩 판매되고 있다.
안옥희 GS샵 뷰티케어1팀 차장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미용실을 찾지 않고 직접 헤어 연출을 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헤어스타일링기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며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에는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8일 '로페 볼륨매직 뽕 고데기'가 방송 단 한 시간 만에 3억5000만원어치 팔렸다. 오전 8시 방송이었음에도 40~50대 중년 여성들이 주로 구매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5월에는 1만5000개를 팔아 매출 7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 방송 때마다 평균 4억원 이상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추세라면 론칭 첫해 홈쇼핑 10대 히트상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CJ오쇼핑에서 지난 달 론칭한 '보떼101'는 첫 론칭 방송에서 판매수량 5000개가 팔려나가 매출 3억원을 올렸다. 구매 고객 중 90%가 40대 이상으로 머리숱 고민이 많아지는 중년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정윤아 현대홈쇼핑 미용팀 MD는 "비싼 돈 들여 미용실에서 드라이셋팅 받을 필요없이 집에서 손쉽게 스타일링이 가능해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는 2011년 연간 100억원 규모였던 홈쇼핑 헤어기구 시장이 지난해 25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