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블랙박스 조사와 별도로 안전강화 방안 마련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헬리콥터가 충돌한 사고의 원인 규명에 6개월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거한 블랙박스 조사와 별도로 헬기 등 비행기 안전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8일 국토교통부는 블랙박스를 통해 비행경로와 사고당시 고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하는 데 약 6개월 소요될 예정이라며 항공안전위원회가 마련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헬기안전강화대책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 이후 꾸려졌다. 항공안전 전반에 대한 문제를 진단, 종합적이고 강화된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항공전문가 외에 시민단체, 심리학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총 46명으로 구성됐다.


정부가 헬기 관련 내용을 종합대책에 포함시킨 것은 현재 헬기의 운항과 관련한 규정이 사실상 없어서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16일 사고 후 언론브리핑에서 "헬리콥터에 대한 (운항)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관제사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도심 초고층 건물 밀집지역의 항공안전 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현재는 건물에 항공장애등을 설치하는 것이 전부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처럼 안개가 짙게 낄 경우 장애등이 무용지물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사각지대인 민간 헬기와 관련한 대책이 적극 강구될 예정이다. 지나치게 규제하면 비효율적이라는 민간의 의견으로 지금은 최소한의 안전규제만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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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헬기는 비행계획서만 제출하고 이륙하면 전적으로 조종사 책임 하에 비행하게 된다"면서 "관제탑은 헬기가 자율적으로 시계비행 할 때는 경로를 이탈하거나 해도 경고를 하는 시스템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는 정해진 노선을 비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모니터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2003년 64대였던 민간·관용 헬기는 올해 183대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자가용 헬기는 17대다. 헬기 대수가 급증하면서 사고도 늘어나 최근 10년간 발생한 항공기 사고 43건 중 절반이 넘는 22건이 헬기사고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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