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동부그룹이 인력구조조정에 나설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그룹이 인력구조조정을 할 경우 지난 1969년 그룹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조정에 나선 한진해운, 현대그룹 등이 추가로 인력구조조정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TX, 동양그룹에 이어 동부그룹, 한진해운, 현대그룹이 사업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임직원들의 관심이 인력구조조정 여부에 쏠리고 있다.


동부그룹의 경우 외환위기에도 다른 그룹과 달리 인력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임직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부는 인력 감축보다는 임직원들의 급여를 줄여 고통 분담을 하면 당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재계 안팎의 지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외형 확장에 매달려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잇단 인수합병으로 지난 2007년 27개 수준이던 그룹 계열사 수는 64개까지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가 핵심 계열사 매각만으로는 자력 회생이 힘들다"며 "인력감축 없이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부는 17일 알짜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 메탈 등을 매각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안을 졸업하겠다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1969년 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구조조정안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써 자구계획안에 발맞춰 매각작업 진행이 우선 순위"이라며 "내부의 인력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단 주력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메탈의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재무상황 개선에 나선 한진해운도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초 해외 현지 법인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30여명의 육상 근무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었다. 이어 지난 2011년 서울 소공동 내 한국서비스센터에서 관할하던 다큐멘테이션 기능을 말레이시아 포트캘런서비스센터로 이관하면서 희망퇴직자를 받아 20여명을 감축했다.


이런 맥락을 볼 때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준비하던 중 유동성 악화로 대한항공의 자금까지 끌어온 한진해운으로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터미널 지분 및 사옥, 선박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력 구조조정의 시기는 다소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계열사 중 맏형 격인 현대상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9년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67명의 인력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다음에나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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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상선은 유상증자(1560억원), 회사채 신속인수제 참여(2800억원), 컨테이너 운임채권 유동화(1억4000만달러), 현대건설 이행보증금 반환(2388억원), 부산신항만 크레인 매각(1750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1100억원), KB금융그룹 지분 교환사채 발행(1300억원)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미가 없는 만큼 과거 관례를 볼 때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에서 강력한 채무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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