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와 라 스탐파(La Stampa)는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유럽연합(EU)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달 자국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수집(스파이) 활동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5∼6일 열린 G20 정상회의가 끝날 때 각국 대표들에게 보조 기억 장치인 USB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하지만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선물을 수상하게 여겨 보안 담당자에게 점검하도록 했고 독일 정보기관의 도움으로 이뤄진 예비 검사를 통해 정보수집 장치가 맞다(positive)는 결과가 나왔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전문가들도 러시아가 나눠준 USB와 충전기가 컴퓨터 자료와 휴대전화 통화 내용 등을 은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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