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일부 업종 대표주들이 실적 등 펀더멘털과 관련없는 뉴스에 춤추는 전형적인 테마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일부 종목은 다른 중소형 테마주들보다 뉴스에 더 탄력적으로 반응, 업종 대표주가 아니라 테마 대장주 역할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3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장중 내내 급등세를 지속한 끝에 13.88% 상승한 1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2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 모멘텀이 됐다.

HMM HMM close 증권정보 011200 KOSPI 현재가 19,890 전일대비 210 등락률 -1.04% 거래량 1,771,846 전일가 20,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HMM, 본점 소재지 부산으로…임시주총서 가결 HMM 나무호 두바이항 도착…화재 원인 조사 본격화 같은 종목인데 수익이 다르다고? 스탁론 투자자들은 답을 알고 있다 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부진한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로 1만3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이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는 모멘텀을 업황이나 실적이 아닌 금강산 관광재개 기대감이라는 대북 테마 재료가 제공한 셈이다.


특히 현대상선의 당시 상승률은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이 대부분인 다른 대북 테마주들을 압도했다. 23일 대북주들의 상승률을 보면 시총 600억원대인 재영솔루텍이 7%대, 대북송전주의 대장격인 이화전기가 3%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의 대북 테마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덩치가 몇배나 더 큰 현대상선이 움직임은 코스닥의 중소형 테마주보다 더 테마주스러웠던 것.

규모에서는 현대상선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보안주의 간판인 안랩(옛 안철수연구소)도 펀더멘탈과 헤어진지 오래 됐다. 전날(24일) 안랩은 직전 거래일 대비 1100원(1.97%) 오른 5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시 안랩 안랩 close 증권정보 053800 KOSDAQ 현재가 62,0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3.88% 거래량 66,722 전일가 64,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안랩, 산업통상부 주관 '2026년 K-수출스타 500' 사업 선정 안랩, 1분기 매출 591억· 영업이익 19억원 안랩, NATO 주관 국제 사이버 공격 연합훈련 참가…"실전 경험으로 통합 대응 역량 점검" 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감소한 303억원, 영업이익은 72.1% 감소한 9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내용만 보면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가 하락하는 게 보통이지만 2년여전부터 정치테마주의 중심에 선 이후의 안랩 주가를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은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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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 전문가는 "창업자인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대선후보로 부각되면서 이상 급등한 이후, 안랩을 분석하는 증권사들이 없어지면서 안랩은 실적과 주가가 별개인 종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8조원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간판기업이자 코스피200에 포함된 대형주다. 시가총액도 2조원대 중반으로 해운주 중 압도적 1위다. 컴퓨터 백신 'V3'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보안기업 안랩은 실제로도 국내 보안업계의 대표주다. 지난해까지 기록했던 1000억원대 매출과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은 다른 국내업체들과 비교하는 게 무색할 정도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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