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눈물 토니모리로 씻는다
['중기 강국'뛰는 리더들] <32>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
매출 30% 급감 예상 속 수출 급증...내년 중국 집중 공략
14일 만난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공단이 닫히기 전을 100%로 본다면 현재 70% 정도 회복이 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폐쇄의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그는 "올해 안에 마무리가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웃었다.
지난 4월 북한이 난데없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태성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바이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매출이 급감했다. 올해 매출액은 당초 목표인 700억원 대비 40% 이상 줄어든 4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배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해 매출액(579억원) 대비 30% 줄어든 수치다.
중복 투자로 인해 손해도 커졌다. 그는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한 생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성과)같은 설비와 금형을 추가로 마련해야만 했다"며 "올해 매출은 예상 대비 40% 줄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중복 투자가 일어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떠나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등 발로 뛰며 하루빨리 예전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 목표였던 700억원 매출을 내년 중 꼭 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은 '믿는 구석'이 하나 더 있다. 계열사인 화장품 전문업체 토니모리가 수출 호조를 보이는 것이다. 그는 "현재 23개국에 진출한 상태며, 올해 수출 예상액만 300억원에 달한다"며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 대신 수출 쪽으로 활로를 열고 있는 중"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토니모리는 태성산업으로부터 화장품 케이스를 공급받고 있지만, 비중이 30%에 불과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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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스메틱 한류를 타고 내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배 회장은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 20여개 매장을 뒀으며, 내년에는 매장 개수를 중국 전역에 200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중국 시장이 내년부터 커질 것을 감안해 위생허가를 많이 받아두었다"고 털어놨다. 중국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토니모리의 경우 중국 화장품에 비해 좋은 품질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베트남ㆍ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토니모리는 미얀마 내 대형백화점에 6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홍콩에 20여개, 베트남에 30여개, 일본에 6개 매장을 개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배 회장은 "세일을 밥먹듯이 하는 것은 제살 깎아먹기나 마찬가지"라며 "요즘은 세일을 자제하고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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