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 신임 행장

이건호 KB국민은행 신임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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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떼고 자유토론을 합니다. 돌아가면서 관제답변하던 옛날 분위기가 아니에요. 밑천이 고스란히 드러나 고민을 안 할수가 없습니다. 진땀나지만 건강한 변화지요."


KB국민은행 임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임 이건호 행장의 혁신적인 회의 방식에 적응하느라 '나머지 공부'하는 임원들이 허다하다. 이 행장 취임 3개월. 행장은 말하고 임원은 고개를 끄덕이던 옛 방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한 고위급 임원은 "국민은행의 방향성에 대해 언제, 누가, 어떤 분야에 대해 물어도 논리적인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자유주제 토론이 있는 날 낭패를 보게 된다"고 귀띔했다. '최근 금리동향' 같은 토론 주제가 정해져 있는 날도 있지만, 그나마 회의 시작 직전에야 주제가 공지된다. 회의 현장은 진검승부의 장이다.


작지만 강력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 행장은 학자 출신 외부인사로 발탁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패션부터 소통방식까지 남다른 이 행장은 취임 후 '금융의 가치 회복'에 주력해왔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시우(時雨·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론'과 맥이 닿는다.

이 행장은 "예금하러 온 사람에게 보험이나 펀드를 파는 건 은행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판매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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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강문호 업무지원본부 전무는 "이 행장의 경영철학이 직원들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무는 "예전엔 같은 1억원짜리 상품이라도 적금보다 방카슈랑스를 판매한 직원들이 유리했지만, 이젠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권해 은행과 고객이 함께 성장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런 원칙에 따라 핵심성과지표(KPI)를 개편하는 중이다. 비이자수익의 원천인 보험·카드·펀드 판매에 높은 점수를 주던 종전 시스템을 바꿔 정성적 가치 평가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요사이 동양그룹의 불완전판매 논란 등을 보면, 국민은행의 새 경영진이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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