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준호 3년 성적표…'휴대폰 명가' 부활 신호탄
R&D 투자 확대·품질 강화로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우뚝…LG G2 성공, 중국 공략 관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 휴대폰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10월1일 취임 3년을 맞는다. 그간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품질 강조로 휴대폰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고, 글로벌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스마트폰 순위는 3위로 올라섰다. 휴대폰 절대강자 노키아, 스마트폰 원조 블랙베리가 몰락하는 상황에서도 '휴대폰 명가(名家)' 부활의 기반을 닦은 것이다. 향후 관건은 삼성-애플이 양분하는 시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대해가느냐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 2010년 10월 LG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스마트폰 사업 회복이었다. 취임 직적인 2010년 3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3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체 영업익을 4년만에 적자 전환케 한 '실적 쇼크'의 주범이었다.
3년여가 지난 지금 LG전자는 영업익 612억원(올해 2분기 기준)을 기록해 흑자를 내는 몇 안되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우뚝 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0년 4분기 3.8%에서 올해 2분기 5.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80만대에서 1210만대로 늘었다. 삼성,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 시기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점유율은 3.2%, 2.8%로 줄었다. 소니는 4.1%로 뒤쳐졌다.
LG전자 부활의 기반은 구 부회장이 강조한 R&D 투자 확대와 품질 강화다. LG전자의 R&D 투자액은 2010년 1조6906억원, 2011년 2조46억원, 2012년 2조206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2012년 9월 G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인 옵티머스 G를 시작으로 올해 2월 옵티머스 G 프로, 8월 G2는 시장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TV 부문에서는 경쟁사보다 먼저 내놓은 55인치 올레드 TV, 55인치 곡면 올레드 TV 등으로 R&D 투자 확대에 보답했다.
통신 시장의 판이 바뀌는 틈도 놓치지 않았다. 'LTE=LG'를 강조하며 2012년 8월 미국에 세계 최초 음성 LTE(VoLTE) 스마트폰을, 올해 5월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세계 최초 시분할 LTE(LTE TDD)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과정에서 구 부회장은 LTE 표준특허 1위 달성을 격려하며 LG전자 연구원 100명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향후 관건은 G2의 성공과 중국 시장이다. G2는 8월 한국, 미국, 독일 등 유럽에 출시됐고 향후 출시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역대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이동통신사업자인 130여개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중국을 공략해 0%에 가까운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하다. 7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이 LTE TDD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LG전자 관계자는 "LG 휴대폰의 부활은 구 부회장의 강력한 시장 선도 전략에서 비롯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 선도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A는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5%, 내년 5.8%로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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