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STX그룹 지주회사인 ㈜STX가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그룹 해체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근 ㈜STX가 일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요구 등 인력 감축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와관련, 채권단 주변과 STX 안팎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세자리 숫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올 초 부터 이직에 의한 자연 감소 등으로 350명에서 200명까지 줄었다.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인력 감축 규모도 30%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STX 인력감축 돌입은 그룹의 해체로 이를 총괄해 온 ㈜STX의 역할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채권단은 지난 27일 STX조선해양 주주총회에서 자본금감소 승인의 건을 통과시키며 '강덕수 회장-㈜STX-STX조선해양'으로 이어지는 지배 연결고리를 끊었다. 이날 최대 주주 100대 1, 일반 주주 3대 1의 주식 감자 및 자기주식 소각이 결정돼 STX조선의 자본금은 2144억원에서 493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STX가 보유한 STX조선해양 지분의 100대1 무상감자가 실행돼 전체 지분의 77%가 감자됐다. 이는 ㈜STX를 통해 최대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을 지배해왔던 강 회장의 경영권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최근 채권단 내부에서 ㈜STX 정상화 작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진 것도 인력 감축의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사업모델이 없는 STX를 굳이 살릴 필요가 없다는 채권단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지주사인 STX의 주력 사업 모델은 계열사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금 수입, 브랜드 수수료인데, 계열사들의 경영악화로 배당금 수입이나 브랜드 수수료 등이 줄어들어 취약했던 수익구조는 더 악화됐다.


실제 채권단은 지난 22일 STX에 대해 3000억원을 지원하는 안을 부결했다. 정상화를 위한 지원 결정을 유보한 것이다.


㈜STX 관계자는 "임직원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권고사직 조치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계열사들의 인력감축 방안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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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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