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TMT' M&A에 지갑 연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열기가 2008년 이후 가장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머저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단행된 M&A 가치가 1조5700억달러(약 169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A의 중심은 통신ㆍ미디어ㆍ기술(TMT)이다. 2000년 닷컴버블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몇몇 투자은행가는 TMT 업종 M&A 열기가 1999년 닷컴버블 당시처럼 뜨거워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영국 보다폰의 독일 최대 케이블 TV 업체 카벨 도이칠란트 인수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미국 스프린트 인수가 좋은 예다. 그 중에서도 미 통신사 버라이즌이 영국 통신사 보다폰과 합작해 설립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보유 지분을 1240억달러에 인수한 것은 올해 TMT M&A의 정점이다.
올해 TMT 업종의 M&A 건수도 지난 6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거래 금액도 커 상위 10위 내 M&A 가운데 7건이 TMT 업종이다. 이는 미국ㆍ유럽의 기업 경영진이 M&A를 주주들의 실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서 글로벌 M&A를 책임지고 있는 크리스 벤트레스카는 최근의 M&A 분위기와 관련해 "기업들이 내년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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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윌리엄 베레커는 "소비재 관련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금융위기에도 안정된 재무제표를 유지해온만큼 이제 M&A에 나설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에 나서면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M&A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 경영진은 금리가 오르기 전 저금리로 자금을 확보해 M&A에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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