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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다시 부상하는 유럽 보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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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노르웨이에 이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총선에서도 우파가 승리하면서 유럽 정치에서 '보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사회당이 집권한 프랑스에서도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인기가 상승하는 등 유럽 각국의 보수파 약진은 확산 일로다.
경제난속에 높은 실업률과 긴축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은 유권자들이 보수화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파악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정당인 기독교민주당(CDU)ㆍ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를 돌파해 낸 메르켈의 위기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스페인 등 부채 위기국들에 긴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도록 압박했다. 이를 통해 독일 납세자에게 큰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재정위기를 뚫고 나가고 있다.
또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실업률은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인 6.8%를 기록하고 있고, 물가가 안정된 것이 여당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지난 9일 치러진 노르웨이 총선에서도 보수당과 진보당 등 우파계열 4개 정당은 96석을 차지해 노동당 등 3개 좌파 정당(72석)을 눌렀다.

노르웨이에서 우파 정부의 등장은 2005년 좌파 연립정부 집권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극우 성향의 진보당이 집권 기회를 잡은 것은 1973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보수당은 감세와 투자 확대 등 '작은 정부'를 표방했다. 특히 노르웨이 석유기금 구조조정을 공약으로 내걸어 비교적 견실한 경제를 유지해온 노동당 연정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아이슬란드 총선에서도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독립당과 진보당 등 중도우파 야당이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해 2009년 총선 때 좌파 연정(녹색당ㆍ사회민주당)에 내줬던 정권을 되찾았다.

유럽통합과 이민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들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자유민주국민당(VVD)이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우파 정당인 자유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 34%의 프랑스인들이 국민전선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극우정당의 주장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사회당 정권은 집권 1년 만에 지지도가 30%에 불과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

긴축재정에 대한 반감이 깊어가면서 유럽 통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대두하는 가운데 경제성장과 감세, 구조조정 등을 앞세운 우파 정당들이 부동층 표심을 잡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최근 시리아 사태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여파로 외국 난민과 이민자들이 늘어난 것도 우파 세력 확장에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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