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하나銀 예치금 132조원, 1년새 12조원 빠져..저금리 기조에 예금으로 자산관리 옛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예치 잔액이 10억원이 넘는 거액 예금이 줄고 있다. 기업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절세 등을 이유로 자금 노출을 꺼리는데다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ㆍ국민ㆍ하나 등 3개 주요 은행들의 거액 정기예금은 2만13개 계좌에 약 13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말과 비교했을 때 계좌 수 1696개가 감소한 수치다. 예치된 금액도 약 12조6000억원이 빠져 나갔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말 10억원 이상의 거액 계좌는 7466개, 잔액은 51조524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6550개의 계좌에 46조9461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역시 7179개 계좌, 약 51조7000억원에서 6593개 계좌, 43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계좌 수가 7064개에서 6870개로 감소했지만 잔액은 41조7000억원에서 42조100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거액 예금 계좌에 맡긴 돈은 2008년 상반기 3만6000개 계좌, 229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6만개 계좌 380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계좌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예치 금액도 약 151조원이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5만5000개 계좌 376억9000만원으로 집계돼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들어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거액 예금의 이탈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저금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액을 맡겨도 금리로 인한 금융소득이 크지 않다 보니 은행 예금 대신 주식형 펀드나 장기 저축성보험 등 다른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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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금융소득에 누진 과세하는 종합과세 적용 범위가 4000만원 초과에서 2000만원 초과로 확대되는 등 세금 부담이 커지자 절세를 목적으로 돈을 찾아 금괴나 현찰로 보유하려는 자산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예금 금리가 고액 자산가들에게 매력이 없고 자금노출 회피 목적도 있어 당분간 거액 예금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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