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이영규 기자]전교생 75명의 작은 고등학교 축구부가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특히 이 학교는 여느 축구부와 달리 특기생 영입없이 일반학생들로 꾸려져 이같은 성과를 내 '기적'이란 평가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있는 청운고등학교(교장 송영민ㆍ57ㆍ사진).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전교생 75명의 작은 인문계 고등학교인 이 학교 축구부가 일을 냈다. 지난달 17~29일 경북 울진에서 열린 '2013추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축구 명문들을 하나 둘 꺾고 파죽의 6승으로 결승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봄 '춘계대회'에서 이 학교가 3위에 입상할 때만 해도 운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2006년 창단된 청운고는 지난해만 해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나가는 대회마다 모두 예선탈락해 축구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청운고 축구부는 지난해 송영민 교장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송 교장은 축구부원들과 부대끼며 "왜 축구를 해야하는지?" 등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때로는 자장면을 시켜먹으며 어린 학생들의 축 쳐진 어깨를 토닥이기도 했다. 이런 송 교장의 물심양면의 지원은 이듬해인 올해 성과로 나타났다. 봄 춘계대회 3위에 이어 이번 준우승으로 청운고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고교축구 명가의 반열에 오를 자격을 얻었다.


송 교장은 "아이들에게 즐겁게 축구를 하면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격려한 게 올해 큰 성과로 나타난 거 같다"며 "축구부원들이 잘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청운고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청운고는 오는 10월 거제에서 펼쳐지는 '2013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 경기북동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청운고 축구부 주장을 맡고 있는 정인환 군(3학년)은 "올들어 전국대외 준우승과 3위를 하면서 하면 된다는 생각이 축부 사이에 많이 생겼다"며 "올해 졸업하기 전에 후배들에게 꼭 전국대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강한 우승의지를 불태웠다.


75명의 전교생과 이중 절반이 축구부원인 양평 청운고가 10월 전국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도민들이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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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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