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출신 그녀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훔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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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28'신드롬 일으킨 정유정 작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1인칭 사이코패스', '세기적 사랑'을 담은 소설을 보여 드리겠다"

신간소설 '28'로 한국문단을 흔들고 있는 정유정 작가(47ㆍ여)가 앞으로 써 보고 싶다는 이야기들이다. 고향이 전남 함평인 정 작가는 지난해 '28'을 집필할 당시 4개월간 거처하기도 했던 지리산 자락을 29일 다시 찾았다. 독자 200명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날 저녁 9시 전남 구례 한 리조트에선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주최한 '문학캠프'가 열렸다.


"소설 속 캐릭터인 악인이나 선인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온다. 천국이 있다면 지옥이 있고, 천사가 있다면 악마가 있다. 어느 쪽이 더 강렬한가, 특히 어떤 경우 악마가 튀어나오는지 연구를 많이 한다"

소설 '28'에서 그려진 학살, 이기심, 분노와 같은 인간의 잔혹함을 더 추적해 보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정 작가는 요새 '사이코패스'를 탐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책도 탐독하고 있다. 그는 "신창원의 티셔츠가 유행하고 유영철의 팬 카페가 생기는 것은 사이코패스가 보통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어떤 자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설 속에 1인칭 '순수 악인'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멋진 사랑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은 것은 '28'의 등장인물인 '재형'과 '윤주'의 사랑이야기가 못내 아쉬웠던 탓이다. 정 작가는 "원래 로맨스를 잘 못쓰는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궁지에 몰린 두 인물의 마지막 비상계단 장면은 키스조차 없이 끝나고 말았다"며 "다음번에는 '세기의 사랑'을 꼭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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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를 묻는 한 독자의 질문에 정 작가는 "소설 읽기는 다양한 인생과 시각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 자기 시각의 확장"이라며 "작가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한 소설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호사 일을 하다가 30대 중반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에게 독자들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어떻게 뒤늦게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인생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 작가는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집에서 반대가 있었고, 스스로 작가가 될 때까지 기다려 우회하게 됐다"면서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면 정말 힘들 때 다시 돌아갈 것 같아 간호사를 그만뒀다. 인생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후에는 모든 걸 던져서라도 해 내고야 마는 자유의지를 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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