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강국 뛰는 리더들] <27>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

지역 고등학교 국립대 학생들에 장학금 주고 맞춤형 교육
졸업뒤 기술인력으로 제역할

회사가 키운 인재, 회사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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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재들이 안 온다고 발만 동동 구르지 말고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재를 포섭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지역 고등학교, 국립대 등에 성실함과 능력을 갖춘 숨은 인재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는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IT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기술개발과 인재확보에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 역시 몇 년 전까지는 기술인력 확보에 골머리를 앓았다. 중소기업인데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해 서울 지역은 물론 지방대 학생들 역시 입사를 꺼렸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발상을 전환하기로 했다. 찾아오는 인재를 기다릴 게 아니라 찾아 나서기로 한 것.


조 대표는 "제주대학교 출신인 연구소 소장의 인맥을 활용해 학과 교수가 추천한 학생들에게 연간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맞춤형 교육을 시켰다"며 "그렇게 키운 학생들은 대부분 이너트론에 입사했고 곧바로 업무에 투입해도 될 만큼 실력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계산공업고등학교,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와 손잡고 지역 고등학생들까지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너트론은 디지털 방송장비에 쓰이는 마이크로웨이브 필터 제조업체다. 방송기기들이 사용하는 주파수들이 다른 장비 주파수와 섞이지 않도록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도심 혼잡지역에서도 원활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 내에 설치하는 다중대역 결합기도 이 회사 제품이다.


이너트론의 주요 고객은 후지쯔나 도시바, 히타치, 하니웰 등 일본ㆍ미국의 장비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나 된다. 조 대표가 전 직장인 에이스테크놀로지에서 해외 영업 전문가였기 때문. 그는 지난 2002년 회사를 설립한 후 해외 시장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국내 업체들과 출혈경쟁을 하기보다는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매년 매출의 8~1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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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도 일본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올해 초에는 엔저로 매출 급감 위기를 겪었다. 일본 거래처로부터 받은 돈을 차마 환전하지 못하고 통장에만 넣어 두는 일이 다반사였다. 다행히 미국 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조 대표는 "일본 업체는 납기일을 못 맞추겠다며 거절했던 계약을 '할 수 있다'면서 가져왔다"며 "그런 식으로 미국 시장에서 신뢰도를 쌓아가며 거래처를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저렴한 단가로 중국 기업들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지만 조 대표는 '특허로 무장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매년 특허 등록에만 1억원 가까이 투자하고 있다는 것. 공장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옮기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당분간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는 "공장을 옮기면 수십 개 협력사와 직원들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돈을 잘 버는 회사보다 협력사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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