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신흥국의 자금유출 공포가 90년대 말 금융위기 재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나친 공포심을 경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현재 신흥국들은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대비 15%나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화와 브라질 헤알화도 10% 가량 떨어졌다. 터키의 리라화도 5% 하락했다.

프랑스 투자회사인 까미낙 게스통(Carmignac Gestion)의 장 메드셍 투자위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아시아 신흥국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1990년대 외환위기를 되풀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그동안 신흥시장으로 몰려든 자금을 '거품'이라고 표현하며 "지금 거품이 꺼지고는 있지만 금융위기 같은 대재앙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주 "미국의 출구전략에 신흥국들이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6~7개월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있어 90년대 말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보고서에서 "자금유출은 불안감을 주기는 하지만 파괴적이지는 않다"면서 "아시아 개발도상국 대부분은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없이 자금유출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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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90년대 말보다 지금의 상황이 훨씬 더 양호하다"며 "신흥국들이 확보하고 있는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완충 장치가 될 것이며 개선된 정책환경과 유동적인 환율 등은 그들의 사정이 옛날과 다름을 보증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활동하는 경제학자 리안 아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신흥국의 더 큰 위험은 자금 이탈이 아니라 통화 하락을 억지로 막으려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노력들"이라면서 "강제적으로 자본을 통제 하는 것은 패닉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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