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사그라진 자영업자 열풍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영업 증가세를 이끌어온 남성 자영업자 수가 줄어든 반면 여성 자영업자는 두 달 연속 늘었다.
감소세는 특히 남성 자영업자에게서 두드러진다. 7월 남성 자영업자는 41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1000명(-3.1%) 줄었다. 지난 2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7월에는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수도 최대감소폭을 보였다.
이런 추세속에서도 여성 자영업자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월 여성 자영업자는 16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8000명(1.1%) 늘었다. 지난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이 늘었다. 두 달 연속에다 증가폭도 커졌다. 그동안 자영업자 증가세는 주로 남성이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한국노동연구원 성재민 전문위원은 "30~40대 여성 자영업자가 늘었다기 보다는 자영업자에 과외가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20대에서 자영업자가 늘었거나 남성에 비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50대에서 자영업자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기간의 흐름인지 구조적인 변화인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자기 가족의 생계를 담당해 온 가구주의 생계가 불안정해지다보니 여성들이 파트타임이나 자영업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영업의 경우 자리만 잘 잡으면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직보다는 자영업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직 여성 자영업자수가 재역전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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