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라정찬 전 알앤엘바이오 회장, 故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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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전 의원의 자살로 도마에 오른 기업의 검은 경영
최대주주 라정찬회장, 미공개 정보 이용해 주식 사고팔아 6월 구속
2010년엔 처조카 추행 혐의로 조사받기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사진)의 투신자살로 성체줄기세포 기업 알앤엘바이오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돼 올해 4월 상장폐지에 이른 알앤엘바이오는 주가조작, 먹튀, 성희롱 혐의 등 최대주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라정찬 회장(사진)의 온갖 비리로 일찍부터 '요주의 종목'으로 분류돼왔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김종률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1월 알앤엘바이오 측이 부실회계 무마를 위한 로비용으로 조성한 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검찰조사를 받은 이튿날 한강에 몸을 던졌고 13일 오후께 시신이 발견됐다.

김 전 의원 사건 배후에 있는 알앤엘바이오는 불과 2~3년 전까지만해도 메디포스트, 차바이오앤과 함께 줄기세포 대표기업으로 꼽혀왔다. 우량주들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종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의 불법 해외 원정시술 논란에 휩싸이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먹튀·성희롱..알앤엘바이오 '비리집합소'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12월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일본병원을 통해 한국인에게 투여했다는 소식이 마이니치 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이와관련, 보건복지부는 사실 확인 후 법적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올 1월 알앤엘바이오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3월8일에는 합병 공시 번복을 이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고, 15일에는 '자본금의 100분의 50이상 잠식(66.7%) 사실이 공시되면서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라 회장은 공시가 나기 직전 3개월간 자사주 480만여주를 매각, 180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어 21일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판명나면서 상장폐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시 감사보고서에서 삼일회계법인은 "자금거래와 관련해 부정과 오류로 인해 재무제표가 왜곡표시된 지 여부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31일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 429억원의 적정성을 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인 줄기세포의 추출, 배양, 보관 및 불출 행위가 국내 및 해외 관계 법률 및 제규정에 적법한 지에 대하여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은 지난 6월29일이다. 서울남부지검은 라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적용해 6월27일 구속했다. 라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공개 회사 정보를 이용해 주식 473만주를 팔아 50억원을 현금화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또 지난 2008년 홍콩에 조세회피용 회사를 세우고 영업자금을 빌려주는 것처럼 꾸며 회삿돈 60억여 원을 이체한 혐의를 비롯해 2010년 4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처조카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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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라 회장은 줄기세포 선두주자로 바이오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망가지기 시작했다"면서 "황우석 사태 이후 국내 줄기세포 연구자들의 어려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알앤엘바이오의 논란으로 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또 부정적으로 변할까봐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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