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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오일뱅크, 첫 희망퇴직 실시…정유사 '구조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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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대표 부임 후 사실상 첫 구조조정

현대오일뱅크 "희망퇴직 조건으로 직영주유소 위탁운영권 인센티브 제공"
지난해 정유 4사 평균 영업이익률 급감 등 여파에 인력·조직 수술 불가피


단독[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오일뱅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정유업계에 구조조정 조짐이 일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GS 칼텍스도 조직슬림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는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40~5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주요 대상은 부장급 직원이며, 현재까지 20여명의 직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명예ㆍ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 조치는 2010년 권오갑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희망서 접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영주유소 위탁운영권(직영위탁)'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직영위탁이란 현대오일뱅크의 정규 직원들이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를 외부인이 대신 운영하는 방식이다. 현대오일뱅크 입장에서는 효율적 자산(주유소) 운영, 인건비 절감, 안정적 유류공급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희망서 접수의 성격에 대해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합리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주유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즉 회사가 보유한 (직영주유소라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면 된다"며 "동시에 나이가 많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없다"로 요약되는 권오갑 대표의 취임 일성을 거스르는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는 수익성 리스크를 탈출하기 위한 특단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2011년 평균 4%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국내 정유 4사의 수익성은 지난해 말 1%대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11년(3.13%)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1.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직전해 대비 48% 감소한 3072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정유부문의 외형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오일뱅크의 올 2ㆍ4분기 정유부문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4.7%,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4조66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영업본부 직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ㆍ명예퇴직을 접수했던 GS칼텍스도 올 하반기 또 한 번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개 안팎의 본사 영업본부 산하 팀을 줄이고, 지역 영업본부를 부분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안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이번 조직개편은 허진수 부회장 취임 후 첫 조치다. "조직 축소가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효율성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팀 축소 등을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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