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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채용하겠다는 러시아 인터넷 재벌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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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정보 당국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에 대해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스노든 채용하겠다는 러시아 인터넷 재벌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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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로 방문자가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러시아판 페이스북' 브콘탁테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28ㆍ사진)다.

두로프는 최근 브콘탁테 계정을 통해 "스노든이 브콘탁테 프로그래머 '드림팀'에 합류해준다면 기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노든이 "세계 시민을 상대로 한 미 정보 기관의 범죄에 대해 폭로한 인물"이라면서 "그에게 임시 망명을 허가한 러시아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는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노든이 두로프의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러시아 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적이 서로 손잡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는 두로프가 스노든을 이용해 자기 문제에 대해 부각시키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두로프는 올해 들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압수 수색을 당하는 등 견제 받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 경찰은 브콘탁테 본사와 두로프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흰 벤츠 승용차가 교통경찰의 발을 친 사건이 그와 관계 있다고 주장했다.

브콘탁테는 경찰의 주장을 부인했다. 당시 두로프는 해외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된 뒤 두로프는 자취를 감췄다. 해외로 떠났다는 설도 돌았다.
지난달 초순에야 두로프가 사건과 관계 없으며 소액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두로프에게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한 이사가 소유한 사모펀드 UCP에서 브콘탁테 주식 48%를 사들인 것이다. 두로프의 오랜 친구와 초기 투자자들이 판 지분이다. 두로프도 이를 나중에야 알았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브콘닥테에 투자해 지분 40%를 지닌 러시아 최고 부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 12%에 불과한 두로프의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반정부 게시물이 늘고 있는 브콘탁테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길들이기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반(反)푸틴ㆍ반정부 시위의 배경으로 브콘닥테가 지목됐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대통령 취임 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 노골화하고 있다.

UCP는 크렘린의 인수 압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콘닥테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두로프는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비견되는 인물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출신인 두로프는 영화 '매트릭스'의 광팬으로 검은 옷을 즐겨 입는다. 그는 '매트릭스'의 주인공인 '니오'로 분(扮)한 키아누 리브스처럼 턱선이 갸름하다.

서방은 컴퓨터로부터 통제 받는 사회를 타파하기 위해 홀로 맞선 니오처럼 두로프가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 언론과 인터넷의 자유를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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