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2언더파 공동 9위, 선두 잭 존슨과 3타 차, 매킬로이 8오버파 '자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메이저 우승 진군을 시작했다.
우즈는 19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총상금 525만 파운드) 첫날 2언더파를 쳐 공동 9위에서 순항하고 있다. 잭 존슨(미국)이 5언더파를 작성해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상황이다.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백전노장' 마크 오메라(미국)가 공동 2위(4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12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 옆 턱이 높은 벙커에 빠졌지만 왼쪽 무릎을 꿇는 고난도 벙커 샷으로 홀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14번홀(파4)의 '3퍼트 보기'는 17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우즈 역시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린이 빨라 플레이하기가 어려웠다"며 "1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쳤다는 게 기쁘다"고 만족했다.
우즈에게는 무엇보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4승에서 멈춰있는 '메이저 우승시계'를 작동하는 게 급선무다. 지난달 US오픈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아예 투어를 떠나 재활과 연습에 매진하며 공을 들인 까닭이다. 뮤어필드에서는 특히 아픈 사연도 있다. 11년 전인 2002년 133번째 디오픈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질주하다가 3라운드에서 81타를 치며 자멸했다. '설욕전'의 의미도 더한 셈이다.
필 미켈슨(미국)이 우즈의 공동 9위 그룹에 합류해 '복병'으로 가세했다. 지난주 일찌감치 스코틀랜드로 날아와 인버네스 캐슬스튜어트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스코티시오픈에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고, 우승컵까지 품에 안아 상승세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반면 더블보기를 2개씩이나 범하며 공동 134위(8오버파 79타)로 추락해 이번에도 우승 경쟁이 어렵다.
한국군단 역시 총체적인 난조다. 김경태(27)가 2오버파를 쳐 공동 47위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김형성(33)은 공동 92위(5오버파 76타)다. 최경주는 허리통증을 호소했고, 김형성은 잘 나가다가 10번홀(파4) 트리플보기, 13번홀(파3) 쿼드러플보기 등 2개 홀에서 왕창 무너졌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최하위권인 공동 119위(7오버파 78타), '컷 오프'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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