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금차입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차입금리는 금 선물거래에서 금과 미국 달러를 교환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금선물 매도가 늘어나면 금차입금리도 상승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금 차입금리가 일주일전 0.12%에서 이날 0.3%로 올랐다며 국제 금시장이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금 대출시장은 최근 수년간 고요했다.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금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 빌려주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금값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금매도에 나서면서 금차입금리가 폭등한 것이다.


금차입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아시아의 강력한 물리적 금 수요 탓이라는 분석이다. 선물시장에선 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신구용 금수요가 빗발치면서 현물시장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금차입금리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금현물 가격은 선물시장 보다 온스당 40달러가 더 비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로 은행들이 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한점도 금차입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금차입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은 금선물매도이율(GOFO)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선물시장 금이 현물시장 가격으로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20년간 손꼽을 정도로 적다. 가장 최근 마이너스 GOFO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현물시장 금가격이 치솟았을 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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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금차입금리 상승으로 헤지펀드들이 금 공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금값 상승을 부추길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8일 금 가격은 온스당 1248.50달러로 거래되 지난달 보다 5.8%나 올랐다. 하지만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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