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도보여행코스 브랜드관리 소홀
전국 도보여행코스 500여 곳 중 상표권 출원 115건 그쳐…광역단체 중심으로 기초단체는 더욱 허술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도보여행코스 브랜드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특허청이 내놓은 ‘전국 지자체 도보여행코스 상표권 출원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개발된 도보여행코스 500여 곳 중 상표권 출원은 지난달까지 115건으로 23%에 머물렀다.
더욱이 이는 16개 광역단체의 18개 도보여행코스에 대한 출원이 대부분이어서 일선 시, 군, 구 등 기초자치단체의 브랜드관리는 매우 허술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단체들의 도보여행코스 이름은 상표권(상표 및 서비스표)으로 출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브랜드 권리분쟁이 우려되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 남해바다 해안을 따라 풍광을 곁에 두고 걷는 길이란 뜻의 ‘바래길’이란 도보여행코스 이름을 공모해 쓰고 있으나 관광·운송업분야에 개인이 먼저 출원하는 바람에 상표권 권리분쟁이 일어나 현재 특허법원에 가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도보여행코스 ‘제주올래길’이나 ‘올래길’의 경우도 20건의 상표권(상표 및 서비스표)이 출원됐으나 제주특별자치도가 출원한 상표권이 1건도 없어 상표권 권리분쟁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걷기열풍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문화생태탐방로, 이야기가 있는 길, 녹색길 등 지역의 역사와 특성에 맞는 도보여행코스를 개발해 지역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으나 상표권 출원을 소홀히 하고 있어 상표권분쟁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자체별 출원은 순천시가 ‘남도삼백리’ 도보여행코스브랜드를 23건 출원해 1위를 차지했다. 울산광역시의 ‘영남 알프스’ 및 ‘하늘억새길’ 도보여행코스브랜드와 제천시의 ‘청풍호 자드락길’ 및 ‘삼한의 초록길’ 도보여행코스브랜드를 각 19건씩 출원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북(8건), 경남(7건), 부산(6건), 충남(6건), 강원도(5건)가 뒤를 잇고 있다.
지역마케팅 활용은 제천시의 경우 지난해 슬로시티(slow city)로 선정된 박달재 및 청풍호 일대를 ‘청풍호 자드락길’이란 도보여행코스로 개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도 ‘갈맷길’이란 도보여행코스를 개발, 테마별 걷기행사를 여는 등 지역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국장은 “각 지자체들이 개발 중인 도보여행코스 이름에 대해 관광관련 상품 및 서비스업분야에 상표권을 출원, 독점적으로 쓸 수 있게 권리를 확보하는 것만이 상표권분쟁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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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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