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과거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이날 비상회의는 소집하지 않았다. 이관훈 CJ 대표를 비롯해 이채욱 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제일제당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 3명과 신동휘 그룹 홍보실장은 이 회장의 검찰 출두에 앞서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오전 9시35분께 이 회장이 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나타났고,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이 회장에게 사장단은 머리 숙여 인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이 회장의 검찰 수사) 걱정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자기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이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후계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소환 이후 이르면 다음날 구속 영장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회장의 부재를 가정한 대응방안 논의를 더 이상 미루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유력한 후보로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과 그룹 공동 대표이사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거론된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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