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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CJ그룹 독립 '삼성家 장손', 최대난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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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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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으로 25일 검찰에 소환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 갑부이자 최대기업인 삼성가의 장손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화려한 인생을 살아왔을 것 같지만 이 회장의 성장사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삼성가의 장손임에도 삼성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이어받지 못했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맏아들인 아버지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그룹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삼성그룹내 한 계열사에 불과했던 제일제당을 보란 듯이 재계 14위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간 불화로 인한 아버지의 방황을 지켜봤고, 그런 남편을 의지하지 않고 홀로 자식을 키운 어머니 손복남 여사가 견뎌낸 인고의 세월을 옆에서 함께 한 이가 바로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삼성이 아닌 씨티은행에 평사원으로 입사, 대학시절 만난 평범한 집안 출신 김희재 여사와 결혼해 재벌가 자제답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이후 1985년 할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제일제당에 입사하게 된다.

이병철 회장 사후 당시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있던 이 회장은 1993년 제일제당분리 결정이 나자 손복남 고문으로부터 수차례 제일제당 주식을 증여 받아 1998년 제일제당의 최대주주가 된다. 손 고문은 보유하고 있던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주식 15.6%를 이건희 회장 및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제당 주식과 맞바꿔 이재현 회장에게 증여했다.

CJ그룹의 독립과정은 순탄치 않아 삼성과 분리될 때 경영권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승계해 독립 경영 이후 식품회사이던 제일제당을 15배 이상 성장시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시켰다.

현재 그룹사옥으로 사용 중인 남산사옥을 매입해 이전하면서 제일 먼저 로비에 이병철 선대 회장의 좌상을 벽면 부조로 설치했다.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이 입주해있는 퇴계로5가 CJ제일제당센터에도 이병철 선대 회장의 홀로그램 입체 흉상이 설치됐다.

이 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를 바탕으로 CJ그룹을 경영해왔고, 개인적인 삶에서도 이병철 선대 회장이 직접 써서 물려준 '겸허'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실용적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그룹 경영 초기부터 복장자율화, 님 호칭제 등 창의적이고 수평적 기업문화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운의 삼성가 장손이 최대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이 회장의 공과 실은 객관적으로 다뤄져야 하겠지만, 이 회장이 주도하면서 한창 탄력을 받은 CJ그룹의 글로벌 행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정기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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