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 당한 GM의 자존심 '캐딜락', 왜?
한국GM 노조, 임원차량 교체 항의 출입금지 스티커 부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이 한국GM 본사에서 출입금지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GM 노동조합이 '한국GM 조합원의 자부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임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캐딜락 차량에 출입금지 경고문을 부착한 것이다.
19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한국GM 경영진이 업무용 차량을 한국GM이 생산하는 알페온에서 미국GM이 만든 캐딜락으로 바꾸자 이에 반발, 임원진의 캐딜락 차량에 출입금지경고문을 붙였다.
경고문에는 '이 차량의 사내출입은 자랑스러운 한국GM 조합원의 자부심을 짓밟는 행위이므로 사내 출입금지 경고 스티커를 부착합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GM의 임원은 우리가 생산한 차량 판매에 솔선수범해야 할 자"라며 "우리 비용으로 캐딜락 홍보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은 한국GM 직원들의 사기를 짓밟는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한국GM은 캐딜락 브랜드의 국내 홍보를 위해 자사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C회의 멤버들의 업무용 차량을 캐딜락 CTS 등으로 교체키로 하고 일부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EC 멤버는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재무, 홍보 등 각 부문장 12명이다. 이중 5∼6명이 차량을 캐딜락으로 바꿨다.
노조는 공식 항의와 출입금지 경고문 발부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항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측은 "임원들이 수입차 외판원이 되겠다는 것이고,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조합원 정서에 반하는 만큼 시정되도록 강력히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캐딜락 또한 쉐보레와 마찬가지로 GM의 브랜드"라며 노조의 이해를 요청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호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국내 정서를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생산현장이 한때 타사 차량의 공장 출입을 막을 정도로 자사가 만드는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큰데 이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임원진들은 모두 자사 차량을 이용한다. 현대차는 에쿠스, 기아차는 K9 등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또한 SM5 및 SM7, 체어맨 등을 임원진 차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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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캐딜락 브랜드 홍보를 위해 임원진이 먼저 차를 알아야 한다는 차원"이라며 "임금협상 시기라 더욱 예민한 이슈가 된 것으로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캐딜락 브랜드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공동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GM코리아가 수입하고 있다. 한국GM은 3년 내 캐딜락의 판매량을 연간 20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지만, 아직까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캐딜락 판매량은 133대에 그쳤다. 점유율은 0.2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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