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달러표시 채권 발행 급증...출구전략 공포
통화가치 하락 때는 상환부담 눈덩이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시장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발행하는 달러 표시 채권인 ‘양키본드’가 신흥국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미 연방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갚아야 할 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집계 결과 전세계 183개국이 1~5월 발행한 달러표시채권(국채 및 회사채)의 규모는 1705억달러다.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났다.
신흥국의 양키본드 발행이 급증하면서 전체 규모도 늘었다.
인도의 양키본드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410% 급증한 61억 달러였으며 중국은 230%늘어난 308억 달러였다.
터키는 200% 증가한 49억 달러였으며 러시아는 168억 달러로 79% 늘어났다.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신흥국 정부·기업 모두가 채권 발행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5월 말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17일 기준 인도 루피화 가치는 달러 당 57루피로 지난달 22일에 비해 3.7%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 가치는 달러당 12페소로 같은 기간 2.46% 하락했다.
마사이 타카코(政井貴子) 일본 신세이은행 투자전략가는 "선진국이 금융완화 출구전략을 내놓으면 신흥국이 혼란에 빠지기 쉽다"며 "달러로 된 부채가 늘어난 상태에서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진행되면 국가와 기업들의 상환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라카마 다이스케(唐鎌大輔)미즈호은행 애널리스트 "환율 변동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부채 부담이 불어난 신흥국과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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