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위안화의 가치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 유럽, 일본을 상대로 제품을 수출하는 중국 수출업체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주문량 감소에서 오는 매출 타격을 감수하고 있는데 이어 올해는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으로 이익까지 나빠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장성 방직 수출업체 지아룬터(嘉倫特)는 요즘 매출과 마진 축소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시아광야오 지아룬터 회장은 "최근 5년 가운데 올해가 사업하기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면서 "올해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받는 주문 양이 2010년의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지난해 보다 더 상황이 안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터 나타난 주문 감소 외에도 계속되는 위안화 가치 상승은 시아 회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회사의 이익 마진은 기존 15%에서 8% 수준으로 줄었다.


광저우 소재 핸드백 제조업체 완메이준(完美駿)도 상황은 마찬가지. 천얀핑 완메이준 부사장은 "우리는 신규 주문 물량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엔화에 대해 위안화가 빠르게 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와 엔에 대한 위안화 가치의 빠른 상승에서 오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3~6개월 이내에 대금결제가 이뤄지는 주문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절상 속도가 예상할 수 없는 속도로 빨라지면 중국 수출기업들은 환 헤지를 위해 납품기간이 긴 주문을 받을 수 없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199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던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2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19년만에 최고 수준에서 등락을 하고 있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 가치가 6.1% 올랐다.


국제결제은행이 집계하는 위안 실질유효환율지수는 4월 115.24를 기록, 3월 보다 0.88% 높아졌다.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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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단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계속되는 위안화의 빠른 가치 상승이 수출기업들의 기업활동 자신감을 악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상무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내 수출기업 가운데 77.5%는 올해 1∼4월 수출 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낮아졌다고 답했다. 73%의 기업들이 앞으로의 이익률이 지금과 같거나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 중소기업들의 수출 이익률은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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