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브랜드 CEO가 최저임금 인상 요구한 까닭
H&M CEO "동남아 최저임금 인상해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웨덴의 패션 브랜드 헤네스앤모리츠(H&M)의 최고경영자(CEO)가 동남아시아 국가의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국적 기업의 CEO가 회사 순익에 치명적인 인건비 인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배경은 천명이 넘는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참사 때문이다.
H&M의 칼 요한 페르손 CEO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방글레데시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최저 임금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처럼 400만명의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근로자의 임금도 매년 인상되길 원한다"면서 "임금을 더 지급할 용의가 있다. 우리는 반드시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는 2010년 최저임금을 월 38달러로 두 배로 올렸다. 2000년 이후 한 차례의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자 성난 의류공장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인데 따른 것이다.
공장 근로자들은 최근에도 또 다시 거리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주에만 200개의 의류공장이 폐업하는 등 오히려 실직하게 됐다.
페르손 CEO는 "근로자와 사업주, 수익간 밸런스가 있다"면서 "당장 수익에 집중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 방글라데시에도 H&M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를 제외한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최근 방글라데시 공장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서약하기로 합의했다.
페르손 CEO는 이같은 서약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방글라데시는 국가적인 문제가 있다"며 "가난과 연결됐고 부패와 연결됐다. 건물의 안전과 화재 안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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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의 설립자의 손자는 그는 이번에 붕괴사고가 난 공장에서 옷을 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H&M의 투자가 방글라데시의 방직산업에 기여했고, 4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것은 많은 (동남아) 국가들과 사람들을 가난하게 벗어나게 했다"고 덧붙였다.
H&M을 비롯한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값싼 방글라데시의 노동력을 활용해 최신 유행의 의류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성장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달 방글라데시의류공장 참사로 방글라데시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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