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후부', CJ제일제당 카레·간장 브랜드 접기로..주력사업 새판 짜기로 불황 넘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유통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패션명가' 제일모직부터 '식품업계 강자' CJ, '제과공룡' SPC그룹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수익성 낮은 사업군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14년간 유지한 캐주얼 브랜드 '후부(FUBU)'를 접는 등 패션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제일모직은 지난 1999년부터 후부의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해왔다. 매장수는 총 48개다. 제일모직 내 일부 여성브랜드도 사업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의 이같은 조정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하다 옮겨온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브랜드별 사업 평가에 있어 효율과 성과를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일모직은 수익이 낮은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가능성이 큰 브랜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올해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에 초점을 맞춰 인적, 물적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기업들의 브랜드 정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LS네트웍스는 '픽퍼포먼스' 사업을 올 상반기 내 접고 아웃도어 멀티숍 '웍앤톡' 7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코오롱FnC도 지난 2월 남성복 브랜드 '맨스타' 사업을 정리했다. 1987년 첫 선을 보인 맨스타는 2011년 정장부문을 이미 정리했으며, 올해 캐주얼 부문 영업도 접었다.

CJ제일제당은 카레(인델리 분말)에 이어 간장과 계란, 일부 레토르트(즉석식) 사업군을 철수한다. 시장점유율이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9년 5월 간장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샘표와 대상의 벽을 넘지 못하고 1%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계란과 즉석식제품 역시 철수 대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익 위주의 견실한 경영을 위해 중소기업협력제품을 강화하고 온리원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C의 삼립식품도 이달 말부터 학교 매점 사업을 접기로 했다. 2008년 매점운영업을 시작한 삼립식품이 5년 만에 이를 포기하기로 한 것.


삼립식품이 직접 학교매점을 상대로 한 도소매업 운영권을 갖고 있는 곳은 전국 2023개 고등학교 매점 중 18개다. 삼립식품은 1년 단위로 운영권 계약을 갱신하는데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이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SPC관계자는 "전체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았던 사업"이라며 "이에 사업을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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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이같이 사업재편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경기악화로 침체국면에 빠진 최근 시장에서 리스크관리를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업들을 정리한다는 건 그만큼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의미"라며 "이들 기업 외에도 다른 기업들도 주력사업군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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