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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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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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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칭기스칸(징기스칸, 成吉思汗, Chingiz Khan)의 선조에 해당하는 몽골족이 역사상 첫 모습을 드러낸 때는 8세기 중엽부터다. 이들은 흑룡강의 중·상류 유역에서 목축과 수렵을 병행하고 있었던 초라한 부족이었다. 11∼12세기의 몽골씨족의 수는 대략 50개 전후로 나타난다.

이들은 진입 후 각자의 역량에 따라 주변세력과 연합·예속 등의 형식으로 생존을 도모해 갔다. 당시 몽골족의 상황은 ‘몽골고원의 눈물’이라고 표현되듯이 내부분열과 함께 금나라의 감정(減丁)정책에 따라 거의 파멸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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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은 당시 옹칸을 비롯해 몽골 부족의 자모카, 타타르 부족, 메르키트 부족, 나이만 부족 등을 제거하고 몽골고원을 실질적으로 통일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팍스-몽골리카(Pax Mongolica)라 불리는 세계통합의 이념을 내세우며 1227년 사망할 때까지 대대적인 정복전쟁을 전개해 ‘대몽골의 시대’라는 인류 역사의 신기원을 열었다.

칭기스칸의 기나긴 전쟁역사에서 발달한 것은 전투식량이다. 현대인들이 술안주와 간식으로 애용하고 있는 육포가 대표적이다.
칭기스칸이 이끄는 몽골 기마군단은 서아시아와 유럽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소고기를 말린 보르츠(borcha)라는 음식을 전투식량으로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육포다. 육포는 겨울에 뼈와 내장을 발라낸 소를 건조한 곳에 뉘어 축구공만한 크기로 줄어들 때까지 건조시키고 잘게 빻아 두면 된다. 몽골 군사들은 이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영양만점의 비상식량으로 긴 전쟁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햄버거의 원조가 되는 소고기 패티(patty)가 있다. 패티는 모스크바를 점령한 몽골군의 전투식량이었다. 결국 햄버거의 원조는 몽골군이 셈이다. 몽골군은 장거리를 이동할때 양을 잡아 고기를 잘게 썰거나 덩어리를 말안장에 넣어다녔다. 갈아다진 고기는 먹기도 좋고 말이 뛸때마다 그 충격으로 고기가 다져져 부드러워지고 말의 체온으로 숙성까지 가능했다.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는 망아지 한 마리의 살코기가 있으면 몽골전사 100명이 하루 세끼 식량으로 삼을 수 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모스크바를 점령한 몽골군이 퍼트린 패티문화는 타타르 스테이크라는 서양식 육회로 변하게 되고 14~5세기에 독일로 건너가 불에 구워먹는 함부르크 스테이크의 원조로, 미국으로 건너가 햄버거의 패티가 된 것이다.

몽골군은 전쟁중 전투식량으로 동물의 피도 이용했다. 13세기 몽골군은 원정전투를 떠날때 10마리 이상의 말을 끌고 다녔다. 이동중에 몽골기병은 말의 정맥에 상처를 빨아 마셨다. 한마리당 0.5리터의 피를 열흘간격으로 돌아가며 마시면 병사는 물론 말의 생명에도 지장이 없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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