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 금융에 칼 뽑았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경제의 미래를 위협할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이른바 '그림자 금융'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중국 그림자 금융의 심각성에 대해 최근 소개하면서 중국 정부가 현재 그림자 금융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림자 금융이란 중앙은행 등 당국의 규제나 감독에서 벗어난 금융을 뜻한다. 이는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부터 벗어나 있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림자 금융은 지방정부에서부터 기업 간 대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분을 망라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20조위안(약 3622조원)으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추산했다. 더욱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연간 성장률 25%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 대출 증가율 14%를 크게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용평가업체와 은행 전문가들은 그림자 금융이 중국 경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림자 금융에 대한 경고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의 가시적인 대책이 나왔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상업은행 자산운용 관리 등에 관한 통지'에서 은행이 운영했던 자산 운영 상품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CBRC는 자산운용관리 상품을 누가 쓰는지, 사용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고 각 상품에 대한 감사까지 의무화했다. 게다가 은행이 채권이나 대출에 쓸 수 있는 자금 가운데 35% 이상은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CBRC가 칼을 빼든 것은 규제 받지 않은 자산관리운용 상품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자산관리상품 시장은 지난해 말 현재 7조6000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불과 1년 사이 66% 급성장한 것이다. 2009년만 해도 1조위안 규모였다.
자산관리상품은 은행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다. 따라서 은행은 손실에 대한 책임이 없다.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노리고 있어 부실화 위험도 크다. 자산관리상품이 중국 그림자 금융의 한 축인 셈이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야오웨이 애널리스트는 CBRC의 조치와 관련해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며 "혹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제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파국 가능성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지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본다. 중국 은행들의 부실 채권은 전체 대출의 1%로 현저히 낮다. 이를 감안하면 그림자 금융의 부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 부채의 경우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 만기가 연장된다. 따라서 실재 부실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부실 채권이 적다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