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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 슬금 따라오는 박정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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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잘 살아보세…밀봉人事…오래전에 봤던 '그의 스타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 대선 직전인 지난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는 성공을 예측하기 힘든 승부수였다. 가뜩이나 지지도가 낮은 젊은 층들에게 생소하고 '구닥다리'로 여겨져 표를 더 빼앗길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위기에 민감하고 보수적인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향수를 자극해 지지를 끌어냈다. 결국 대선 운동의 '화룡점정'이 됐다. 아버지의 후광을 다시 한 번 톡톡히 누린 것이다.
#2.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고 숨은 실세로 꼽히는 사람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다. 그는 '새마을 장학생' 1기로 대학에 입학해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뒤 중요한 일마다 박 당선인을 막후에서 돕는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특히 휴대폰 컬러링을 새마을 운동가로 지정해 놓았을 정도로 고(故) 박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로 알려졌다.

두 사례는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비치는 박 대통령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최근 박 당선인의 행보에서 아버지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부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박 당선인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등 최근 행보를 보면 어떤 식으로든 아버지와 연결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선 박 당선인은 인수위 인사를 하면서 새누리당이나 측근들도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하도록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를 연상케하는 인사스타일이다. 27일 인수위원장ㆍ부위원장 등 일부 인사를 발표한 윤창중 수석대변인 조차 그 자리에서 밀봉된 봉투를 뜯어 보고 서야 내용을 알았을 정도다.
박 당선인은 인사 과정에서 일부 측근들과 후보 선정 및 의견 수렴 등을 논의하긴 하지만 최종 선정에 대해선 발표때까지 일체 함구하고 당사자에게도 비밀 유지 엄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객관적 검증ㆍ여론 수렴없이 장막 뒤에 숨어서 소수 측근들과 제한된 정보에 의한 '깜깜이' 인사를 하고 있다"며 "독재자였던 아버지 시절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장막속 인사 스타일이 계속 이어질 경우 향후 정부 출범 및 운영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조차 "무슨 입찰 업체 선정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짓이냐"는 불만이 나온다.

또 최근 박 당선인이 잇따라 임명한 인수위 인사들을 보면 모두 어떤 식으로든 아버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는 극우논객 출신 윤창중 수석 대변인, 뉴라이트 학생운동 출신 김상민 청년특별위원장 등은 모두 찬반이 엇갈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찬양론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대통합위원회에 영입된 호남 인사들은 대부분 박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동교동계를 이끌면서 맞서왔던 이들이다. 국민대통합위에 영입된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도 박 전 대통령 시절인 70년대 인혁당 사건으로 장기간 고초를 겪었다가 '전향'한 인물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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